코스피, 관세 쇼크에 5%대 '와르르'…환율은 또 '천정부지'
  • 이한림 기자
  • 입력: 2025.04.07 16:05 / 수정: 2025.04.07 16:05
"탄핵도 소용없네"…증시 덮친 '블랙 먼데이'
SK하이닉스 하루 만에 9.55% '뚝'
환율,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하루 최대폭 상승
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57% 하락한 2328.20에 거래를 마쳤다. /더팩트 DB
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57% 하락한 2328.20에 거래를 마쳤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코스피가 미국발 관세 충격에 폭락했다. 외인은 홀로 2조원어치를 팔아치웠으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거 모두 파란불을 켰다. 대통령 탄핵 후 일시적 회복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도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올해 첫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에도 '블랙 먼데이' 공포를 잠재우지 못한 결과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57% 내린 2328.20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 직후 4.31% 급락 출발한 후 금융당국이 매도 사이드카까지 꺼내면서 방어에 나섰으나 낙폭 확대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외인의 집중 매도세가 강력한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날 외인은 2조91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6749억원, 2528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저가 매수에 집중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무더기 급락했다. △삼성전자(-5.17%) △SK하이닉스(-9.55%) △LG에너지솔루션(-1.82%) △삼성바이오로직스(-5.71%) △현대차(-6.62%) △삼성전자우(-5.27%) △셀트리온(-5.46%) △기아(-5.69%) △NAVER(-3.03%) △한화에어로스페이스(-8.55%) 등 업종을 가리지 않는 약세장이 기록됐다.

특히 SK하이닉스는 하루에만 10% 가까이 빠지면서 관세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일(현지시간) 모든 국가에 관세를 부과한 후 품목별 관세에 반도체를 추가하겠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김에 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주들이 주저앉은 영향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면서 외인 비율이 55%에 달하는 등 국외 의존도가 높은 종목으로 분류된다.

코스닥도 5%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관세 충격에 직격탄을 맞았다. /네이버 증권 캡처
코스닥도 5%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관세 충격에 직격탄을 맞았다. /네이버 증권 캡처

코스닥도 5%대 하락 마감하면서 코스피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7일 코스닥은 전날보다 5.25% 하락한 651.30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해 12월 9일(627.01) 이후 4개월여 만에 600 초반 지수로 주저앉았다. 역시 외인이 1873억원을 순매도하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672억원, 6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내렸다. △알테오젠(-7.58%) △에코프로비엠(-5.61%) △HLB(-3.82%) △에코프로(-4.70%) △레인보우로보틱스(-7.14%) △삼천당제약(-3.82%) △휴젤(-7.98%) △클래시스(-8.07%) △코오롱티슈진(-5.71%) △파마리서치(-7.00%) 등이 하락했다.

환율은 오름세를 그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3.7원 오른 1467.8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하루 사이 상승 폭으로는 코로나19 이후 5년 만에 최대폭이다.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주춤하던 환율이 다시 뛰기 시작한 결과다. 외인의 연이은 수급 이탈이 원화 가치도 함께 내린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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