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를 해제하는 한 달여 동안 잠실을 중심으로 삼성·대치·청담동 아파트 거래량이 3.6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직방이 토허제 해제 직후인 2월 13일부터 재지정 직전인 3월 23일까지 39일간 거래를 살펴본 결과 서울 전체 매매 거래량은 9665건(4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제 발표 직전 같은 기간(1월 4일~2월 11일)의 거래량(4559건) 대비 약 2.1배 가량 많은 규모다.
3월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달 토허제 해제 35일 만에 재지정이 이뤄지면서 막차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보면 토허제 재지정이 발표된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간 송파구 매매 거래량은 59건으로, 그 이전 닷새(14~18일) 53건보다 늘었다.
대장주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가 자리한 잠실동의 경우 3월14일부터 18일까지 3건에 그쳤지만, 재지정이 발표된 지난달 19일부터 닷새간 거래량은 9건으로 3배 늘었다.
규제 대상이 아니었던 지역에서는 △강남구(규제해제대상 제외) 676건 △강동구 652건 △송파구(규제해제대상 제외) 652건 △성동구 637건 순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강남구는 규제 대상 3개 동이 포함되어 있고 개포, 도곡, 역삼동 일대는 학군, 교통, 생활 인프라 등 주거 선호 요소를 고루 갖춘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신축과 구축을 가리지 않고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며, 최근에도 해당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동별로는 △개포동 131건 △도곡동 122건 △역삼동 116건 등에서 거래가 많이 됐다. 개포동에서 개포래미안포레스트가 23건, 래미안블레스티지 21건, 도곡동은 도곡렉슬 25건 경남 13건이, 역삼동은 역삼래미안과 테헤란아이파크가 각각 17건, 13건씩 거래됐다.
잠삼대청 지역의 주 단위 기간별 거래량을 살펴보면 대상 지역 거래량은 초기 급증한 후 점차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해제 직후 일주일, 총 122건의 아파트가 거래되며 가장 많이 거래가 집중됐다. 거래 제한이 해제되자 수요자들이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거래량이 감소했다. 이는 초기 수요 집중에 따른 호가 상승, 매물 회수 등 매도-매수자간의 격차 확대가 거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토허제가 확대 재지정되면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단기적으로 거래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직방은 분석했다. 김민영 직방 빅데이터랩실 매니저는 "대출 규제 및 세제 강화 조치가 다시 적용되면서 매수자들의 관망 심리가 짙어지고 있고, 시장은 눈치보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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