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10억 뛴 압구정 아파트…재건축 속도 낸다
  • 황준익 기자
  • 입력: 2025.04.07 11:13 / 수정: 2025.04.07 11:13
2571가구 압구정 2구역 재건축
'강남 대장' 기대감 반영에 신고가 행진
6월 시공사 선정 예정, 삼성·현대 '총력'
압구정2구역은 재건축을 통해 용적률 300% 이하, 최고 65층, 2571가구(임대주택 321가구 포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한강변 단지와 압구정역 초역세권으로 압구정에서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 아파트 모습. /뉴시스
압구정2구역은 재건축을 통해 용적률 300% 이하, 최고 65층, 2571가구(임대주택 321가구 포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한강변 단지와 압구정역 초역세권으로 압구정에서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 아파트 모습. /뉴시스

[더팩트|황준익 기자] 서울 강남 부촌을 대표하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부동산시장도 들썩이는 분위기다.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강남 최고급 주거지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이를 두고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도 향후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19일 압구정동 신현대12차 전용 108.31㎡는 5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3월 30일 같은 면적이 42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1년 만에 10억원이 뛰었다.

인근 신현대9차도 전용 109.24㎡가 지난 2월 22일 53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5월 46억7000만원에서 크게 올랐다. 신현대11차 전용 183.41㎡의 경우 지난해 3월 67억원에서 지난달 92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세 단지 모두 압구정2구역(신현대 9·11·12차)에 속하는 곳으로 재건축 기대로 인해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압구정은 6개 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압구정2구역은 재건축을 통해 용적률 300% 이하, 최고 65층, 2571가구(임대주택 321가구 포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한강변 단지와 압구정역 초역세권으로 압구정에서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압구정 재건축 6개 구역 중 가장 사업 속도가 빠르다. 지난달 13일 서울시가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 고시됐다. 조합은 오는 6월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내고 9월께 총회를 열 예정이다. 공사비만 약 2조40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선 1, 2위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두고 수주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현대건설은 2023년 12월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데 이어 최근에는 정식 조직 '압구정재건축영업팀'을 신설했다. 전문인력을 보강해 전략적으로 수주전을 우위로 이끄는 것이 목표다. 지난 2월에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압구정 현대' 상표도 출원했다.

삼성물산도 압구정2구역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서울 알짜 재건축 사업장인 잠실우성1·2·3차와 개포주공6·7단지 시공사 선정 입찰에 불참했다. 두 곳 모두 삼성물산이 참여 의지를 밝혔던 곳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압구정2구역 수주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입찰에서 발을 뺀 것으로 본다. 예전부터 압구정 재건축 사업은 현대건설이 따낼 것이란 분위기가 있었지만 삼성물산이 2023년 압구정 재건축 수주 의지를 밝히며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지난 1월 삼성물산이 현대건설과 경쟁해 수주한 한남4구역 역시 압구정 재건축을 위한 전초전으로 평가받았다.

압구정2구역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압구정은 대표 부촌으로 한강 조망, 교통, 학군 등 다양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며 "압구정이라는 입지와 재건축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미래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구역도 재건축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압구정3구역은 정비계획 변경안을 마련했다. 현대 1~7차, 10·13·14차, 대림빌라트 등 3934가구가 재건축을 통해 5175가구로 탈바꿈한다.

plusik@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