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티아스 바이틀 "기부는 실질적 변화를 위한 실천"…벤츠식 한국 나눔
  • 황지향 기자
  • 입력: 2025.04.07 15:00 / 수정: 2025.04.07 15:00
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인터뷰
"아이들을 위해, 미래를 위해 함께 뛴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가 지난 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인터뷰에 답하고 있다. 바이틀 대표는 2023년 9월 부임해 올해로 임기 3년 차를 맞고 있다. 독일 본사를 비롯해 중국·체코 등 다양한 국가에서 근무한 자동차 분야 전문가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가 지난 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인터뷰에 답하고 있다. 바이틀 대표는 2023년 9월 부임해 올해로 임기 3년 차를 맞고 있다. 독일 본사를 비롯해 중국·체코 등 다양한 국가에서 근무한 자동차 분야 전문가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더팩트ㅣ부산=황지향 기자] "한국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에게 특별한 곳입니다. 글로벌 본사에서도 한국 고객의 니즈와 시장 환경을 먼저 살피고 있습니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이사는 지난 6일 부산에서 열린 '기브앤 레이스(Give 'N Race)' 행사 전날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바이틀 대표는 "단순히 차량을 파는 데서 멈추지 않고, 한국 사회와의 깊은 연결 속에서 브랜드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도 그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기브앤 레이스는 벤츠코리아가 국내에서만 운영하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참가자 1인당 5만원의 참가비 전액이 기부금으로 사용된다. 올해는 약 2만명의 참가자들이 광안대교 등 부산 도심을 달리며 기부에 동참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매년 부산에서 열리고 있으며, 과거에는 서울에서도 개최된 바 있다.

작년 제11회 기브앤 레이스를 통해 조성된 10억원의 기부금은 전액 아동보호전문기관 설립에 사용됐다. 벤츠코리아는 인천광역시와 부산광역시에 각각 5억원씩을 전달, 지난 3월 '인천검암아동보호전문기관'과 '중부산아동보호전문기관'이 차례로 문을 열었다. 이들 기관은 학대 피해 아동을 위한 상담, 심리치료, 사례관리를 포함한 종합 보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보다 체계적인 아동학대 예방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바이틀 대표는 "기부는 단순한 전달이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실천"이라며 "기브앤 레이스가 아이들에게 회복의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활동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것이 CSR의 핵심이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도움이 필요한 대상은 아이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벤츠의 사회공헌 약속도 아동을 위한 지원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SR은 단순한 활동이 아니라, 한국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는 방식"이라며 "기부를 통해 한국 사회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기브앤 레이스의 방식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바이틀 대표는 "기부금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모두가 즐겁게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런 방식이야말로 CSR이 지속 가능해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누적 기부금은 이번 12회 행사까지 포함해 약 76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마티아스 바이틀 대표가 지난 6일 부산에서 열린 기브앤 레이스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뛰고 있다. 바이틀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레이스에 동참했다. /벤츠코리아
마티아스 바이틀 대표가 지난 6일 부산에서 열린 기브앤 레이스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뛰고 있다. 바이틀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레이스에 동참했다. /벤츠코리아

이날 인터뷰에서는 글로벌 통상정책 변화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자동차 시장에 대해 환경·안전 기준 등을 '비관세 장벽'으로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바이틀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발언에 대한 언급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메르세데스-벤츠는 독일과 미국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으며, 특히 SUV 모델은 미국에서 생산해 한국에 들여오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외부 환경보다 한국 고객의 기대와 요구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본사 차원에서도 글로벌 정책보다는 각 시장의 고객 니즈를 우선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저가 공세에 대해선 "공정한 경쟁은 산업을 발전시키는 동력"이라며 "우리는 벤츠만의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통해 차별화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틀 대표는 "한국 고객은 세계적으로도 기대 수준이 높은 소비자군이며, 그에 부합하는 품질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A클래스 국내 단종 이슈를 두고는 "글로벌 결정 이전에 각 시장의 고객 수요를 먼저 본다"며 "한국 시장도 그 흐름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적인 경험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한국에서의 생활 소감을 묻자 바이틀 대표는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 도시, 농촌 지역 모두 아름답고 인상적"이라며 "서울은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고 청결한 환경은 정말 특별하다"고 말했다.

바이틀 대표는 기브앤 레이스가 개최되는 부산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부산은 아름다운 도시일 뿐 아니라, 지역 사회와의 협력이 굉장히 잘 이뤄지고 있어 저희에게도 매우 의미 있는 곳"이라며 "기브앤 레이스가 매년 이곳에서 열리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선 "앞으로 기브앤 레이스를 다른 지역에서 열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한국의 다양한 도시에서 지역 사회와 의미 있는 접점을 만들 수 있다면 언제든지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바이틀 대표는 "기브앤 레이스의 핵심 메시지는 '아이들을 위해, 미래를 위해 함께 뛴다'는 것"이라며 "CSR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hyang@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