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로 인한 충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증시가 크게 떨어지자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금을 매각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9% 내린 온스당 3024.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실제 금 현물도 이날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30분 기준 온스당 3025.09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8% 내렸다.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3015달러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금값 하락은 트럼프발 상호관세 충격으로 인해 증시가 하락하자,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금을 팔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차입 투자자가 마진콜 상황(추가 증거금 요구)에 직면한 경우, 현금 확보를 위해 안전자산을 매도하게 된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수키 쿠퍼 애널리스트는 "금의 경우 마진콜에 대응하는 유동자산 성격이 있다"며 "위험 이벤트가 벌어진 이후 금을 매도하는 것은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금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려할 때 특별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규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0%(2231.07포인트) 하락한 3만8314.8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7%(322.44포인트) 하락한 5074.08로 마감했고 나스닥은 5.82%(962.82포인트) 내린 1만5587.79에 장을 종료했다.
특히 S&P 500은 팬데믹 확산 공포가 덮친 지난 2020년 3월 16일(-12%) 이후 5년 만에 일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며, 나스닥은 지난해 12월 16일 고점 이후 20% 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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