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한투·거래소까지 '먹통 사태' 속출…신뢰 바닥에 집단소송 가나
  • 이라진 기자
  • 입력: 2025.04.07 00:00 / 수정: 2025.04.07 00:00
키움증권, 연이틀 주식 매매 주문 체결 지연
거래소, 코스피 전 종목 장중 7분간 거래 중단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홈·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HTS·MTS)에서 지난 3일과 4일 이틀 연속으로 주식 매매 주문 체결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시장 전 종목의 주식 매매 거래가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7분 먹통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더팩트 DB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홈·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HTS·MTS)에서 지난 3일과 4일 이틀 연속으로 주식 매매 주문 체결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시장 전 종목의 주식 매매 거래가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7분 먹통'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증권사·거래소 등을 비롯한 금융투자업계에 전산 장애로 인한 일명 '먹통' 사태가 속출하면서 자본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홈·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HTS·MTS)에서 지난 3일과 4일 이틀 연속으로 주식 매매 주문 체결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모두 개장 직후 발생했으며, 지난 4일에는 시스템이 정상화됐다가 오전 11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 시간에 재발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에는 국내 주식 매매뿐만 아니라 일본 주식과 싱가포르 주식 매매에서도 주식 매매 주문 체결 지연이 발생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3일의 주문 오류에 대해서는 주문 폭주로 인해 접속 서버에 병목 현상이 발생했고, 이에 지연이 따랐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4일의 오류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도 확인 중이다.

잇따라 벌어진 주식 매매 주문 체결 지연에 키움증권의 고객 게시판에는 키움증권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의 항의글이 빗발치고 있다. 일부 고객들은 '주문 오류로 인한 손실 당장 보상해라', '생각할수록 화가 나 못 참겠다', '집단소송 준비해야겠다' 등의 불만을 강하게 제기하며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가 리스크 관리와 전략 기획에서 강점이라는데 이번 사태 책임지고 사퇴해라', '다른 증권사로 갈아타야겠다', '금융감독원 뭐하고 있냐' 등의 키움증권에 대한 높아진 불신과 여기에 더해 금융감독원의 직무 자격을 운운하는 글도 게시되고 있다.

최근 들어 증권사를 비롯해 금융투자업계에 이른바 '먹통'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내 자본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신뢰는 떨어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18일에는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시장 전 종목의 주식 매매 거래가 장중 7분간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는 2005년 한국거래소가 통합 출범한 후 처음 발생한 일이다. 해당 사태는 3월 4일 대채거래소 출범에 따라 '중간가 호가'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코스피 상장 종목인 동양철관 거래 체결과 관련해 장애가 발생하면서 벌어졌다. 이는 코스피 전체 전산의 셧다운으로 이어졌다.

이에 금감원은 한국거래소의 전산 장애 사태와 관련한 검사에 지난달 25일 돌입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거래소와 키움증권 등 금융투자업계에서 전산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지난 4일 오후 금융투자협회, 증권사 10여곳의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소집하고 전산 안정 운영을 위한 점검 당부에 나섰다.

앞서 지난달 4일에는 미래에셋증권의 HTS와 MTS에서 주문 체결 조회가 1분 이상 지연되는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미래에셋증권 측은 트레이딩시스템 개편으로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같은 달 5일에는 한국투자증권의 미국 주식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 주식 현지 브로커 측의 전산 오류로 3분간 나스닥 거래소에서 접수된 주문을 정정하거나 취소할 수 없었다.

이 같은 반복적 오류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집단 소송 움직임도 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투자업계의 잇따른 전산 장애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특정 사태가 발발한 곳의 이용자들은 손실 보상을 요구하는 등 불만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의 자본 시장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수 있도록 당국을 포함한 업계 전반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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