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이어 신한투자증권도 매출 부풀려…증권사 회계 관리 도마 위
  • 이한림 기자
  • 입력: 2025.04.03 16:50 / 수정: 2025.04.03 16:50
신한투자증권, 지난해 영업수익 정정 공시
회계심사 받는 한투증권, 신한투자증권 정정 공시 합류에 감리대상 오르나
3일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26일 2024년 반기보고서와 3분기 사업보고서를 정정했다고 공시했다. /더팩트 DB
3일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26일 2024년 반기보고서와 3분기 사업보고서를 정정했다고 공시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5년간 총 6조원에 달하는 매출(영업수익)을 부풀려 공시했다가 무더기 정정하면서 투자자들의 질타를 받은 가운데, 지난해 1300억원대 금융사고를 내 영업이익이 급감한 신한투자증권도 사업보고서 정정 공시를 내면서 증권사 회계 관리 수준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26일 2024년 반기보고서와 3분기 사업보고서를 정정 공시했다.

수정된 사항은 누적 외환거래이익과 영업수익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반기 누적 외환거래이익과 영업수익을 기존 9672억원, 8조9459억원으로 공시했다가 각각 5119억원, 8조4905억원으로 줄였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2분기 내부 외화 거래 처리 과정에서 환율 기재 오류를 범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다만 외환거래 손실과 영업비용도 과대 계상돼 영업이익과 순이익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해명이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앞서 한국투자증권도 내부 외환 거래 처리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무려 5년치 사업보고서를 한꺼번에 정정했기 때문이다. 정정 후 영업비용이 5조7000억원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5조7000억원 감소했다. 역시 당기순이익에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리딩 증권사'로서 신뢰가 무너졌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나왔다.

금융 당국도 사태를 중대하게 바라보고 있는 만큼 두 증권사가 감리 대상에 오를지도 관건이다. 우선 한국투자증권은 사업보고서 정정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회계심사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회계심사는 공시 자료를 확인한 후 추가자료 요구나 소명 등 형태로 진행된다. 조사 과정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이 발견되면 감리 대상으로 전환된다.

함용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부문 부원장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통해 "한국투자증권 회계 심사에 착수했다"며 "규모나 고의성 등을 살펴보고 감리로 전환하는데 이후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kun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