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자율주행부터 도심항공까지…경계 허문 모빌리티 대전
  • 황지향 기자
  • 입력: 2025.04.04 00:00 / 수정: 2025.04.04 00:00
2025 서울모빌리티쇼
자율주행·UAM·전동화…일상 속 미래 기술
모빌리티 생태계 확장
2025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가 3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AMG GT를 공개하고 있다. /고양=장윤석 기자
'2025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가 3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AMG GT'를 공개하고 있다. /고양=장윤석 기자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2025 서울모빌리티쇼가 3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모빌리티, 에브리웨어'(Mobility, Everywhere)를 주제로 전시뿐 아니라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한 올해 행사에는 국내외 460여개 기업이 참여해 미래 모빌리티의 현재와 가능성을 펼쳐 보였다.

◆생활 속 모빌리티, 전시장 바깥까지 확장

올해는 특히 '생활 속 모빌리티'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가 대거 마련됐다. 외부에 마련된 시승 공간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최신 차량을 타고 이동해보는 체험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9', BYD는 준중형 전기 SUV '아토 3', 롯데는 자율주행 셔틀 차량을 투입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국내 최초로 시속 40km 주행 허가를 받은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 셔틀을 선보이며, 관람객 대상 시승 체험을 진행 중이다. 이날 방문한 체험존 외관에는 '롯데 자율주행셔틀을 타고 미래를 체험해보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고, 전면 유리창 너머로는 조종사 복장을 입은 벨리곰 인형이 앉아 관람객을 맞이한다.

셔틀 내부에는 운전석이나 핸들 없이 좌석만 배치돼 있다. 차량은 사전에 설정된 경로를 따라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주행하며, 탑승객은 조용하고 색다른 '미래의 이동'을 경험할 수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자율주행 화물차와 물류 로봇을 통해 미래 물류 기술을 선보인다.

2025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가 3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가운데 기아차가 PV 5를 공개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2025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가 3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가운데 기아차가 'PV 5'를 공개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완성차부터 수입차까지, 미래 비전 총출동

전시의 중심에는 완성차 브랜드들이 있다. 현대차는 2600㎡ 규모의 최대 전시관을 열고, 신형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와 전동화 세단 '더 뉴 아이오닉 6'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넥쏘는 HTWO 램프, 700㎞ 이상 주행거리, 친환경 소재 내장재 등 수소차 비전을 구체화했으며, 2개의 인버터를 활용한 2-스테이지 모터 시스템으로 효율과 출력을 모두 끌어올렸다. 아이오닉 6는 샤크노즈 후드와 덕 테일 스포일러로 공력 성능을 높였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10주년을 맞아 G90 기반의 플래그십 콘셉트카 '엑스 그란 쿠페'와 '엑스 그란 컨버터블'을 세계 최초 공개했다. 각각 올리브와 와인에서 영감을 받은 색상과 유기농 가죽, 고급 원목 등을 활용한 실내 디자인은 '역동적인 우아함'을 구현했다. 또 고성능 하이퍼카 'GMR-001'을 전시하며 내년 WEC(월드 내구레이스 챔피언십) 출전을 공식화했다. 이 차량에는 제네시스가 자체 개발한 신규 V8 엔진이 탑재되며, 오레카와 협업해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에서 테스트 중이다.

2025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에 전시 중인 스타일러, 스마트미러, 와인셀러 등이 탑재된 스튜디오·차크닉 콘셉트 슈필라움. /장윤석 기자
'2025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에 전시 중인 스타일러, 스마트미러, 와인셀러 등이 탑재된 스튜디오·차크닉 콘셉트 '슈필라움'. /장윤석 기자

기아는 LG전자와 함께 PBV 'PV5'를 기반으로 한 공간 설루션 콘셉트 '슈필라움'을 선보였다. 스타일러, 스마트미러, 와인셀러 등이 탑재된 스튜디오·차크닉 콘셉트는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생활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수입차 브랜드 간 경쟁도 뜨거웠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퍼포먼스 럭셔리와 최고급 맞춤 제작'을 주제로 2세대 완전변경 AMG GT를 국내 최초 공개했다. 최고출력 476마력의 'GT 55 4MATIC+'와 하이브리드 고성능 모델 'GT 63 S E 퍼포먼스'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2.8초 만에 도달하며, AMG의 기술력을 증명한다. 또한 몽클레르와 협업한 G-클래스 콘셉트 '패스트 투 퓨처'도 국내 최초 전시됐다. 맞춤 제작 프로그램 '마누팍투어(MANUFAKTUR)' 전시 공간도 눈길을 끌었다.

BMW그룹 코리아는 고성능 전기 모델 'i4 M50 xDrive', 'iX M70 xDrive'를 비롯해 MINI의 '쿠퍼 컨버터블'과 'JCW', 전기 SUV '에이스맨' 등을 국내 최초 공개했다. BMW 모토라드는 'S 1000 RR', 'M 1000 XR' 등 슈퍼 스포츠 모터사이클을 통해 퍼포먼스 감성을 강조했다.

2025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가 3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가운데 신형 포르쉐 911이 공개되고 있다. /장윤석 기자
'2025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가 3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가운데 신형 '포르쉐 911'이 공개되고 있다. /장윤석 기자

포르쉐코리아는 신형 911 모델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새로운 911은 공기역학을 고려한 디자인 개선, 새로운 인테리어 구성, 업그레이드된 기본 사양, 그리고 한층 강화된 디지털 연결성이 특징이다. '신형 911 카레라 GTS'에는 3.6리터 신형 파워트레인이 탑재돼 이전보다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초 만에 도달, 최고속도는 312㎞/h에 달한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는 고성능 세단 '씰(SEAL)'을 공개하고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3.8초의 제로백 성능, CTB(셀투보디) 기술, 다인오디오 시스템 등 프리미엄 감성을 더한 설계로 국내 소비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산업 전반 아우르는 모빌리티 '현재와 미래'

자율주행 테마관에서는 LG전자, SK텔레콤 등 265개 기업이 자율주행 핵심기술을 전시하고, 관람객이 직접 시연해볼 수 있는 체험형 공간도 마련됐다. 산업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토교통부·경찰청 등 4개 부처가 공동으로 협력한 테마관에는 연구개발 성과물 등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2025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가 3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가운데 HD 현대의 신형 굴착기 디벨론이 전시돼 있다. /장윤석 기자
'2025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가 3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가운데 HD 현대의 신형 굴착기 '디벨론'이 전시돼 있다. /장윤석 기자

건설기계 분야의 전시도 눈길을 끌었다. HD현대그룹의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는 공동으로 차세대 스마트 굴착기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산업용 모빌리티의 첨단화, 친환경화를 상징하는 해당 모델은 ‘모빌리티, 에브리웨어’라는 주제에 존재감을 더했다.

삼보모터스그룹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출품해 하늘을 나는 교통수단의 가능성을 현실로 끌어왔다. 미래형 도시의 교통 인프라에 대한 설루션을 제안하며,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시선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술과 디자인, 브랜드의 철학과 체험이 어우러진 2025 서울모빌리티쇼는 '일상에 스며드는 모빌리티'의 모습을 전시장 안팎에서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행사는 오는 13일까지 계속되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예매와 현장 발권 모두 가능하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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