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인상에 이중가격제까지…'치킨 한 마리 3만원' 시대 열리나
  • 문화영 기자
  • 입력: 2025.04.04 00:00 / 수정: 2025.04.04 00:00
지코바치킨 오는 7일부터 가격 인상
BBQ·bhc·교촌·굽네·노랑통닭 등은 가격 인상 눈치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치킨 가격을 인상하거나 제품의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이 다른이중가격제를 도입하고 나섰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치킨 가격을 인상하거나 제품의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이 다른'이중가격제'를 도입하고 나섰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최근 메뉴 가격을 인상하거나 배달앱 전용 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5000원을 넘어섰다. 곧 한 마리에 3만원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코바치킨은 오는 7일부터 모든 메뉴 가격을 2500원 인상한다. 이는 지난해 3월 전 메뉴 가격을 약 2000원 올린 지 1년 만이다. 가격 추가 인상으로 지코바 대표 메뉴인 순살양념치킨 가격은 기존 2만1000원에서 2만3500원이 된다.

매장보다 배달 가격이 더 비싼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는 치킨 프랜차이즈도 생기고 있다.

자담치킨은 치킨 프랜차이즈 중 처음으로 이중가격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소비자들은 자담치킨 배달 시 기존 치킨 가격에서 2000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 배달로 주문하면 후라이드치킨은 2만1000원에서 2만3000원, 양념치킨과 맵슐랭치킨은 2만3000원에서 2만5000원이 된다.

나명석 자담치킨 회장은 "배달비 문제 때문에 점주들이 수익이 나지 않는다"며 "홀 가격은 올릴 이유가 없지만 배달은 안 올릴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치킨 가격 자체는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가격 인상 관련해 눈치를 보는 분위기다. 또한 이중가격제 도입 관련해서는 가맹점주들의 선택을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bhc와 노랑통닭 관계자는 "가격 인상과 이중가격제 모두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BBQ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나 이중가격제 도입 계획은 둘 다 없다"면서도 "다만 이중가격제의 경우 본사에서 정한 가격은 권장가격일 뿐 점주들이 가격을 올리는 것은 정책적으로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매장마다 가격이 다른데 이것 역시 강제할 권한이 본사에는 없다"고 말했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현재 가격 인상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이중가격제에 대해서는 가맹점이 가격 조정을 원할 경우 가맹계약서 상 본사와 협의 후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는 입장이다. 교촌 관계자는 "배달 비중이 높은 치킨 업계 특성상 배달앱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부분까지 감안하면 이중가격제를 도입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다만 가맹본사에서 가맹점에게 가격을 강제할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아직까지 대부분의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가격 인상, 이중가격제 도입에 유보적인 입장이다. 다만 고물가, 고환율 등으로 식자재,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어 치킨업계의 가격 인상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버거 프랜차이즈들은 이미 줄줄이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달 20일부터 20개의 메뉴 가격을 평균 2.3% 올렸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도 지난 3일부터 버거류 23종을 비롯해 총 65개 품목 가격을 평균 3.3%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는 단품 기준 4800원에서 5000원이 됐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버거 브랜드 노브랜드와 샌드위치 브랜드 서브웨이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노브랜드는 지난 1일부터 버거 단품과 세트 19종의 가격을 200원 올렸으며 서브웨이는 기본 사이즈인 15㎝ 단품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든 식품 가격이 다 올라 치킨도 여기에 영향을 안 받을 수 없지만 최대한 가격 인상과 배달료 인상을 억제하고 있다"면서도 "본사에서 점주들이 제시한 가격 인상을 강제할 권한이 없어 가게마다 가격 차이를 막는 건 힘들다"고 말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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