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시장 주목…체계적 지원 필요"
  • 최의종 기자
  • 입력: 2025.04.03 06:00 / 수정: 2025.04.03 06:00
"트럼프 2기, 국내 기업이 중국 대체 공급망 역할 할 것"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3일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분석 및 시사점을 통해 2024년 전 세계 매출액 상위 20개 의약품 중 다수가 향후 3~5년 내 순차적으로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새롬 기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3일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분석 및 시사점'을 통해 2024년 전 세계 매출액 상위 20개 의약품 중 다수가 향후 3~5년 내 순차적으로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이 떠오르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기회 포착을 위한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3일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분석 및 시사점'을 통해 2024년 전 세계 매출액 상위 20개 의약품(바이오의약품·합성의약품) 중 다수가 향후 3~5년 내 순차적으로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경협은 2024년 매출액 295억달러로 가장 높은 머크의 키트루다(바이오의약품)가 2028년 미국에서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기업은 이미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3상에 나선 상황이다. 한경협은 위탁 개발·생산 수요가 증가해 CDMO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바이오시밀러 개발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의약품(항체) 키트루다와 다잘렉스, 옵디보, 오크레부스 2024년 총매출액은 약 582억달러(약 79조원) 규모다. 특허가 만료되는 시점이 다가올수록 바이오의약품 시장 개발·생산 경쟁은 치열해진다.

한경협은 중국이 저렴한 인건비와 생산 단가를 강점으로 미국 등 글로벌 바이오 기업에 경쟁우위를 확보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하원은 지난해 9월 중국 CDMO 미국 제약산업 영향력을 차단하고자 생물보안법을 통과시켰다. 다만 상원 문턱을 넘기지 못했다.

한경협은 향후 트럼프 2기 행정부 반중 정서와 자국 산업 보호 기조로 해당 법안이 발효되면 중국 기업 시장점유율 변화와 국가 간 경쟁 격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대체 공급망으로서 한국 CDMO 기업에 기회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글로벌 제약사는 신약 후보 물질 발굴 또는 합성에 집중하고, 이후 단계를 CDMO 기업과 협력하는 전략을 택했다. 인공지능(AI)이 신약 개발 주기 단축과 후보물질 발견 등에서 성과를 내자 엔비디아·구글 등 IT기업 투자도 늘어, CDMO 기업에 새 파트너십 기회를 준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2019년 처음으로 바이오 전략을 통해 2030년 최첨단 바이오경제 사회 실현을 목표로 바이오·제약 산업을 적극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해 5월 세계 최고 의약품 개발 국가 위치 확립을 목표로 CDMO 사업 지원 확대를 도모한다고 설명했다.

대만 정부는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 성공을 벤치마킹해 지난 2023년 5월 미국 내셔널 리질리언스와 합작 투자회사(정부 지분 약 57%)인 TBMC를 설립해 바이오의약품 파운드리 육성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한국은 대표 CDMO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3년 매출액 연평균 증가율이 글로벌 1위 스위스 론자의 3.5배를 초과하는 43.7%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2021년 전 세계 5위(4.7%) 수준에서 2022년(7.5%)과 2023년(8.5%) 3위를 기록했다.

론자가 2006년부터 CDMO 사업을 본격화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시작했는데도 기업 규모와 성숙도 차이를 고려할 때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다는 것이 한경협 진단이다. 한경협은 사업 환경 개선을 위해 일부 지원 제도가 필요하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CDMO 시장이 임상 1상 단계부터 매출 실현까지 평균 5년 이상 걸리는 특성상 안정적인 인력 충원을 통한 사업 추진을 위해 통합고용세액공제 일몰 기한을 최소 10년 이상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원료의약품 또는 원료물질 수입 시 통관 절차를 간소화해 원료 조달을 신속히 하도록 하는 특별법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시설 제조위탁 활용으로 시설 투자 비용을 줄이도록 지원하는 법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은 한국경제 미래 핵심 성장동력 중 하나"라며 "한국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미국 생물보안법 등 국제환경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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