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공미나 기자] 건설업계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고환율, 원자재 가격 급등, 주택시장 침체 등 복합적인 악재가 겹치며 수많은 건설사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중견 건설사들도 늘고 있다. 반면 어려운 상황 속에도 실적 개선에 성공한 사례도 있어 눈길을 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건설은 지난해 개별기준 영업이익 646억원을 기록해 전년(181억원) 대비 256% 증가했다. 매출은 1조8270억원으로 전년 1조9096억원보다 826억원(4.3%)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은 3.5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KCC건설이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할 수 있었던 이유는 원가율 안정화다. 지난해 KCC건설의 원가율은 89.35%로 2022년 97.05%, 2023년 96.72%에서 크게 떨어진 수치다. 업계에서 적정 원가율로 여겨지는 80%대까지 끌어내리며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KCC건설 관계자는 "2020년 초반부터 원자잿값이 크게 상승했는데 선제적으로 반영했다"며 "재작년 말부터 그 성과가 반영되며 원가율이 안정화됐고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토목부문 비중을 늘려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만들려는 노력도 실적 향상에 한몫했다. 토목사업은 주택사업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으나 비교적 시장의 영향을 덜 받아 안정적인 편이다. KCC건설의 토목부문 매출 비중은 2022년 11.98%, 2023년 13.65%, 2024년 17.02%로 꾸준히 상승했다. 관계자는 "한 부문에 치중되지 않은 포트폴리오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한신공영도 원가율을 개선해 수익성을 끌어올린 케이스다. 한신공영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148억원) 대비 132.7% 증가해 34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1조4895억원으로 13.8%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최고치다. 원가율은 지난해 88.89%을 기록하며 전년(93.19%) 대비 3.25%P 낮아졌다.
자체 분양사업장의 준공 및 입주도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지난해 원가율 절감과 더불어 자체 사업장인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가 지난해 12월 준공을 하고 입주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분양 잔금이 현금으로 유입돼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올해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전략을 세웠다. 관계자는 "올해도 공공수주에 집중하고, 지방보다는 수도권에 소규모 재개발 재건축 포함해서 도시정비 쪽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