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호암재단은 '2025 삼성호암상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2일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 신석우 미국 UC버클리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정종경 서울대 교수, 공학상 김승우 KAIST 명예교수, 의학상 글로리아 최 미국 MIT 교수, 예술상 구본창 사진작가, 사회봉사상 김동해 사단법인 비전케어 이사장 등 6명이다.
호암재단은 "수상자는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국내외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 46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전원 해외 석학으로 꾸려진 63명의 자문위원회, 현지 실사 등 4개월에 걸친 엄정한 심사 과정을 통해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신석우 박사는 수학의 중요 주제를 통합해 하나의 이론으로 설명하는 '랭글랜즈 추측'의 다양한 사례를 확립하고 이론적 토대를 구축해 현대 정수론의 발전에 기여한 세계적인 수학자다. 신 박사의 연구는 현대 수학의 난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 제시는 물론, 광범위한 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종경 박사는 파킨슨병 원인 유전자의 작동 기전과 기능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손상된 미토콘드리아의 선택적 제거가 파킨슨병 예방과 치료에 중요함을 증명한 세계적인 세포생물학자다. 정 박사의 연구는 파킨슨병 원인 유전자가 세포 대사와 항상성 유지에도 핵심적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김승우 박사는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해 획기적으로 향상된 정밀도와 안정적인 제어가 가능한 초정밀 광계측 기술 분야를 앞장서 개척해 왔다. 김 박사의 기술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공정의 결함 제거, 인공위성 간 거리 측정 등 다양한 첨단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글로리아 최 박사는 임신 중 면역 체계의 과활성이 태아의 뇌 발달을 방해해 자폐증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규명했다. 면역 시스템을 이용해 자폐 증상 완화도 가능하다는 점을 밝혀냈다. 최 박사의 면역계·신경계 상호작용 연구는 자폐, 우울증, 치매 등 난치성 뇌질환의 예방과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본창 작가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섬세한 예술적 감각과 탁월한 사진술이 결합된 실험성 높은 작품 활동을 펼쳤고, 한국 현대 사진 예술 분야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 작가의 '백자', '탈' 시리즈 등 한국 전통미를 재해석한 작품들은 세계 유수 미술관에 전시되며 한국 현대 미술과 사진 예술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김동해 이사장은 지난 2005년 저개발국 사회적 약자들의 시력을 보호하고 빛을 되찾아주는 국제실명구호 NGO 비전케어를 설립, 국내외 의료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39개국 총 23만명을 치료했다. 현재 에티오피아 등 11개국에 지부를 설립, 의료진 양성과 의료 장비 지원을 통해 현지 중심의 지속 가능한 의료케어 시스템 구축에 전념하고 있다.
호암재단은 부문별 수상자에게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을 수여한다. 시상식은 다음 달 30일 개최될 예정이다.
또한, 호암재단은 오는 7월 삼성호암상 수상자 등 최고의 석학들을 초청, 청소년들을 위한 강연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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