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현대제철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노동조합이 주휴수당과 관련한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철강업 불황 등으로 실적이 부진한 현대제철의 내부 리스크가 커지는 모양새다.
2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는 이달 말쯤 사측을 상대로 하는 주휴수당 소송을 인천지방법원에 제기할 계획이다. 본사 소재지가 인천인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노총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는 지난달 21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2024년 임단협 교섭 경과를 공유한 뒤 주휴수당 소송 안건을 논의했다. 노조는 원고 규모를 4200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체적인 금액은 산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주휴수당을 통상임금으로 지급하지 않고 기본급으로 지급해 발생한 차액을 사측이 지급해야 한다는 취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여금을 포함한 통상임금을 기초로 주휴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근로기준법상 사용자가 일주일 동안 소정 근로일수를 개근한 노동자에게 일주일에 평균 1회 이상 유급휴일을 줘야 한다. 유급휴일에 받는 것이 주휴수당이다. 노조는 기본급 외에도 각종 수당을 받는 노동자가 쉬지 않고 일할 때 받을 각종 수당분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전장 노동자가 과거 사측을 상대로 낸 관련 소송에서 노동자 손을 들어준 판례가 있다고 주장한다. 산업계 전반에 걸친 주휴수당 관련 판례를 종합해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황 악화로 비상경영체제에 나선 현대제철은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현재 원가 절감에 돌입했다. 현대제철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시행했다.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지난 1일 철근 공장 전체 가동 중단으로 철근 생산직 직원 400여명이 강제 휴무를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2024년 임단협 교섭을 벌였으나 성과금 문제 등에서 이견을 보이며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노조 부분 파업으로 사측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충남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산세압연설비(PL/TCM)에 부분 직장폐쇄를 단행했다가 해제하기도 했다.
노조는 지난 1일 오전부터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PL/TCM과 압연 라인 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가 파업을 멈추면서 조만간 임단협 교섭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노조는 사측 제안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오는 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예고했다. 금속노조는 오는 3일 오전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4·8 현대제철 총파업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교섭 경과와 노조 요구안을 밝힐 예정이다.
금속노조는 "사측은 모든 위기를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 세계 철강업종 동향의 변동,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발 글로벌 공급망 위기, 현대자동차그룹의 완성차 이익 몰아주기 등이 지금 현대제철 노동자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복합적 위기에 현대제철은 구성원인 노동자에게 지속 가능한 전망을 제시하기는커녕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탄압을 지속하고 있다"며 "노동자의 목소리를 들을 때 그 조직은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 현장의 분노는 이미 총파업을 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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