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리스크에도 연임' 김원규 LS증권 대표, 경영 능력 '시험대'
  • 이라진 기자
  • 입력: 2025.04.01 14:20 / 수정: 2025.04.01 14:21
실적 내리막길에도 연임···이번 임기는 1년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원규 LS증권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향후 1년간 LS증권을 이끈다. /LS증권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원규 LS증권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향후 1년간 LS증권을 이끈다. /LS증권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김원규 LS증권 대표가 사법 리스크에도 연임에 성공하면서 향후 1년간 LS증권을 이끌게 됐다. LS증권 실적이 최근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올해 김 대표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증권은 제26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원규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을 지난달 21일 의결했다. 김 대표가 수재 및 배임 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만큼 연임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안정을 택한 모양새다.

1960년생인 김 대표는 지난 2019년 LS증권의 전신인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로 취임했고, 2022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 대표이사로 재선임되면서 3연임에 성공했다. 다만, 이번 임기는 1년으로 향후 1년간 LS증권을 이끌게 됐다.

김 대표가 LS증권 수장의 지위를 이어가게 됐지만 과제는 산적해 있다. LS증권의 실적이 날로 악화하는 가운데 김 대표가 사법 리스크에도 휘말리면서다.

김 대표가 취임한 후 3년간 LS증권의 실적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증권의 별도 기준 연간 순이익은 2019년 520억원, 2020년 1254억원, 2021년 1607억원으로 우상향했다.

그러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반전했다. LS증권은 2022년 296억원의 연간 순이익을 기록하며 크게 고꾸라졌고, 이어 2023년 286억원, 2024년에는 167억원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그렸다. 이는 지난해 증권사 순이익이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0개 증권사 순이익은 6조9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0% 증가했다.

이 가운데 김 대표는 사법 리스크에도 휘말린 상태다. 지난 2월 7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김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와 배임 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21년 10월 전 이베스트투자증권 본부장인 A씨가 830억원의 PF 대출금을 유용한 것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김 대표는 같은 해 6월 A씨로부터 시가 4600만원 상당의 그림 한 점을 3000만원에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부동산 PF 관련 미공개 직무정보를 이용해 개인적으로 시행사를 운영했다. 당시 김 대표 등이 A씨가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자금 795억원을 빌릴 수 있도록 승인해 준 것으로 조사됐다.

김 대표는 해당 혐의에 대해 현재까지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S증권 측은 "김 대표는 직무와 관련해 특정 사업 담당 임원으로부터 고가의 그림을 부당하게 수수하거나, 해당 사업 관련 SPC의 PF 대출금 유용 사실을 인식한 채 방조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라며 "LS증권은 향후 재판 과정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적극 해명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LS증권은 김 대표의 올해 공판 일정과 참석 여부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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