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준익 기자] 여의도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대교아파트와 한양아파트 등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연내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올해 대형 건설사의 수주전도 잇따를 전망이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오는 26일 사업시행인가 총회를 열 계획이다.
대교아파트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과 정비계획을 동시에 진행하는 자문사업이 처음 적용된 사업장이다. 영등포구청 및 서울시의 지원과 협력을 통해 빠르게 주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27일 통합심의 통과는 조합 설립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대교아파트 조합은 3분기 내 시공사를 선정, 10월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시행인가는 재개발 계획을 시장이나 구청장이 인가하는 행정절차다.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재해영향평가, 건축심의 등 각종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이 단계가 끝나면 관리처분계획인가 절차가 이뤄지기 때문에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으면 통상 정비사업의 8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판단한다.
'여의도 1호' 재건축 단지인 한양아파트도 지난달 7일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시공사는 현대건설이다. 조합은 다음달 사업시행인가를 열 예정이다. 공작아파트의 경우 서울시가 이달 통합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조합은 직후 사업시행인가 총회를 열고 10월께 승인을 목표로 한다. 시공사는 대우건설이다.
'신속통합기획 1호'인 시범아파트는 지난 2월 재건축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 변경안이 고시됐다. 시범아파트 조합은 서울시와 1년 넘게 데이케이센터 기부채납을 두고 대립했다. 데이케어센터는 고령, 노인성 질환, 치매 등이 있는 노인들을 위한 치료시설이다.
서울시는 시범아파트에 용적률 최대 400%, 최고 층수 65층 혜택을 주는 대신 데이케어센터를 기부채납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조합은 재건축 속도가 늦어지자 지난해 11월 이를 수용했다. 조합은 다음달 통합심의안을 서울시에 접수하고 9월 통합심의 완료, 내년 상반기 시업시행인가를 목표로 한다.
이외에도 목화아파트는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설계자 선정을 위한 공고도 냈다. 삼부아파트는 다음달을 목표로 재건축 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여의도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대형 건설사들도 시공사 선정에 주목하고 있다. 입지는 물론 용적률이 높아 사업성이 좋기 때문이다. 한양아파트는 현대건설, 공작아파트는 대우건설이 수주했다. 올해는 대교아파트와 시범아파트가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특히 대교아파트의 경우 롯데건설과 삼성물산이 관심을 갖고 있다.
대교아파트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재건축 속도가 빠르고 조합원간 단합 잘되는 단지는 공사비 회수도 빨라 욕심이 날 것"이라며 "대교를 수주하면 향후 시범, 삼부, 목화 등도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양을 포함해 대교, 공작, 시범아파트의 재건축 속도가 빠르다"며 "대형 평형일수록 한강 조망도 보장된다"고 덧붙였다.
여의도에선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되며 신고가 기록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부동산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대교아파트 전용 151.74는 33억7500만원에 거래됐고 시범아파트 전용 79㎡도 지난달 17일 23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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