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우지수 기자] 시몬스가 지난해에도 에이스침대보다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며 2년 연속 국내 침대업계 매출액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와 함께 수익성 격차까지 따라잡으며 영업이익 역전도 노리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몬스는 지난해 매출액 3295억원, 영업이익 52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5.0%, 65.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에이스침대는 매출액 3260억원, 영업이익 662억원을 기록하며 6.4%, 16.1%의 성장률을 냈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형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고(故) 안유수 에이스침대 창업주는 지난 1963년 에이스침대를 세웠고 1992년에는 미국 본사로부터 시몬스 상표권을 획득했다. 이후 장남 안성호 대표에게는 에이스침대, 차남 안정호 대표에게는 시몬스를 각각 물려주면서 승계를 마무리했다.
지난 2022년 600억원 이상 에이스침대가 우위를 점했던 양사 매출액 격차는 2023년 시몬스가 에이스침대를 처음으로 앞지르면서 뒤집어졌다. 그해 시몬스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에이스침대는 일시적으로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역전된 것이다. 지난해에는 두 회사 매출액이 모두 늘어났지만 여전히 시몬스가 35억원가량 높은 상황이다.
수익성 격차도 줄었다. 2022년 기준 에이스침대 영업이익이 시몬스보다 4배 이상 높았는데 지난해에는 1.25배 차이까지 좁혔다. 영업이익률 측면에서도 에이스침대가 2022년 15%p(포인트) 차이로 우세했지만 지난해 4%p 격차로 축소됐다.
시몬스의 수익성 강화는 직영점 확대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몬스는 지난 2019년부터 유통 구조를 직영 체제로 전환하고 핵심 상권 중심으로 매장을 재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점포당 운영 효율을 끌어올렸다. 직영점 구조는 본사가 최종 판매까지 직접 수행하므로 매출액과 마진이 본사에 귀속된다.
이와 관련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 측면에서 불리하다고 평가받는 직영점 체제에서 수익성이 성장하고 있어 유통 전략이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직영점 중심인 시몬스와 달리 에이스침대는 대리점 기반 유통 모델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확보했다.대리점 중심 사업 체제는 통상 본사의 재고, 임대료, 직원 급여비용 등 기타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일정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구조로 평가된다. 이 같은 전략으로 에이스침대는 최근 수년간 영업이익률 20% 내외를 유지했다.
시몬스와 에이스침대는 올해 프리미엄 제품 강화와 기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모양새다. 양사 모두 올해 상반기 가격 동결을 선언한 가운데 제품군 확대와 유통 채널 강화, 연구개발 투자로 고가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시몬스는 비건 인증을 받은 'N32', 초프리미엄 제품군 '뷰티레스트' 등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바나듐 포켓스프링, 반려동물 전용 매트리스 등 차별화된 기술, 소재를 활용한 제품도 소개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호텔형 프레임 '아르코', 펫 전용 침구 등 라인업을 늘리면서 고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 중이다. '로얄에이스침대'를 포함한 프리미엄 라인업 비중을 확대하고 체험형 매장 '에이스침대스퀘어' 출점도 늘리기로 했다.
연구개발(R&D)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시몬스는 연구개발에 12억5000만원, 에이스침대는 19억원을 투입했다. 두 회사 모두 기능성 소재와 신시장 대응 제품 개발에 역량을 키울 전망이다.
한 침대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올해 상반기 가격 동결을 선언한 만큼 가격 정책 외 전략이 중요할 것"이라며 "올해 침대업계 경쟁 구도는 유통 구조 효율성과 제품 경쟁력, 기술 투자 등 질적 요소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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