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지난달 거주자외화예금이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원화값이 약세를 면치 못함에 따라 달러와 유로화, 엔화 등 외국통화의 차익실현에 나선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5년 2월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거주자 외화 예금은 한 달 전보다 49억1000만달러 감소한 985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51억달러 감소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이 1000억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해 11월 말 이후 처음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 예금이 845억2000만달러로 1월 말(883억1000만달러) 대비 37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환율 상승으로 원화 환전 유인이 커지면서다.
특히 기업예금(-36억4000만달러) 중심으로 감소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월 말 1452.7원에서 지난달 말 1463.4원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엔화 77억6000만달러로 전월(82억9000만달러) 대비 5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엔화 강세로 인한 차익실현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100엔당 재정환율은 1월 말 939.0원에서 지난달 말에는 975.4원으로 올랐다. 유로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현물화 순매도 등으로 감소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 잔액이 846억2000만달러로 45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개인예금은 139억1000만달러로 3억3000만달러 축소됐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 예금 잔액은 847억4000만달러로 38억7000만달러 감소했고, 외은지점은 137억9000만달러로 10억4000만달러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