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업계, 'TDF ETF' 바람에 수수료 인하 경쟁·상품 베끼기 재점화?
  • 이라진 기자
  • 입력: 2025.03.31 14:14 / 수정: 2025.03.31 14:14
미래에셋운용 TDF ETF 총보수, 삼성운용보다 낮아
3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달 TDF ETF 상품을 출시했다. /더팩트 DB
3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달 TDF ETF 상품을 출시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자산운용업계에 타깃데이트펀드(TDF) 상장지수펀드(ETF) 바람이 불고 있다. ETF 시장 선두권에 자리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최근 TDF ETF 상품을 출시하면서다. 이에 최근까지도 운용업계에서 과열됐던 수수료 인하 경쟁과 반복되고 있는 ETF 베끼기 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5일 'TIGER TDF2045' ETF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미국 대표지수인 S&P500에 상장일 기준 79%, 국내 단기채에 21% 투자한다. 이후 2040년까지 주식 비중을 줄이고, 이후 2045년까지는 채권 비중을 늘린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지난 11일 'ACE TDF2030 액티브', 'ACE TDF2050 액티브', 'ACE 장기자산배분 액티브' 등 TDF ETF 상품 3종을 출시했다.

앞서 2022년에는 삼성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KB자산운용이 TDF ETF 상품을 내놨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TDF ETF 경쟁에 후발주자로 참전한 것인데,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당 경쟁에 뛰어들어 수수료 인하 경쟁이 다시 과열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 시장 선두권에 자리하고 있는 운용사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28일 기준 약 190조원에 달하는 ETF 시장 내 34.87%를 점유하며 업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에 신규 상장한 'TIGER TDF2045' ETF의 총보수를 0.19%로 내놨다. 또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새로 출시한 TDF ETF 시리즈의 총보수는 0.3%대다.

기존에 출시됐던 TDF ETF의 평균 총보수는 0.75% 수준이었다. 삼성자산운용의 총보수는 0.3%로 업계 최저 수준으로 평가 받아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ETF 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는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보다 더 낮은 총보수를 설정한 것이다.

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을 주축으로 수수료 인하 경쟁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은 미국 대표지수 ETF 수수료를 두고 보수 인하 경쟁을 벌였다. 여기에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레버리지·인버스 ETF 상품의 수수료를 대폭 낮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TF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ETF 상품 베끼기' 관행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말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내놓은 양자컴퓨팅 테마형 ETF가 인기를 끌자, 올해 KB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등 4개 운용사가 동시에 비슷한 ETF 상품을 출시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업계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선두 1, 2위를 다투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자산운용보다 낮은 총보수를 설정한 TDF ETF를 내놓으면서 수수료 인하 경쟁이 재점화되는 등 이어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며 "그러면서도 'ETF 상품 베끼기'와 같은 업계의 관행도 반복되고 있어 시장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raji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