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햄버거 너마저…4월에도 식품 가격 줄줄이 인상
  • 문화영 기자
  • 입력: 2025.03.31 10:57 / 수정: 2025.03.31 10:57
'가성비 한 끼'였지만 가격 인상으로 부담 커저
한국소비자단체 "가격 인상은 소비 더 위축시킬 것" 비판
롯데리아(위)와 노브랜드가 다음 달부터 햄버거의 가격을 올린다. /뉴시스
롯데리아(위)와 노브랜드가 다음 달부터 햄버거의 가격을 올린다. /뉴시스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불안한 정국 속에서 고물가, 고환율 상태가 지속되고 원재료값까지 치솟자 식품업계가 일제히 가격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라면과 햄버거까지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상황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성비 한 끼'의 대표 주자였던 라면과 햄버거가 최근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다음 달 3일부터 버거류 23종을 비롯해 총 65개 품목 가격을 평균 3.3% 인상한다. 인상되는 가격은 100원에서 400원 사이다.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는 단품 기준 4800원에서 5000원으로 오르고 세트는 7100원에서 7300원이 된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버거 브랜드 노브랜드와 서브웨이 역시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노브랜드는 다음 달 1일부터 버거 단품과 세트 19종 가격을 200원, 사이드 단품 19종은 100원씩 올린다. '그릴드 불고기'는 단품이 2900원에서 3100원으로 6.8%, 세트는 4900원에서 5100원으로 4% 인상된다.

서브웨이는 기본 사이즈인 15㎝의 샌드위치 단품 가격을 약 3.7% 인상한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소비자들은 대표 메뉴인 '이탈리안BMT', '스테이크&치즈'를 구매할 시 300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 '에그마요' 역시 5700원에서 5900원이 된다.

앞서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일부터 20개의 메뉴 가격을 평균 2.3% 올린 바 있다. 이는 지난해 5월 가격을 올린 후 약 10개월 만이다.

이처럼 한 달 사이 대표 버거 프랜차이즈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리며 '버거플레이션(버거+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오뚜기와 농심이 주요 라면 가격을 올렸다. 소비자가 매장에서 라면을 고르고 있다. /뉴시스
오뚜기와 농심이 주요 라면 가격을 올렸다. 소비자가 매장에서 라면을 고르고 있다. /뉴시스

라면업계도 가격을 올리고 있다. 오뚜기는 다음 달 1일부터 27개 라면 중 1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7.5% 올린다. 이에 '진라면'과 '열라면'은 큰컵 기준 100원이 올라 1400원이 되고 '참깨라면'은 1800원이 된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진라면 5개입'은 다음 달 18일부터 3950원으로 9.4% 오른다.

농심은 지난 17일 라면과 스낵브랜드 중 17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했다. '신라면'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등 라면 가격이 약 5% 정도 올랐다. 특히 '신라면'의 경우 지난 2023년 7월 정부 압박에 가격을 50원 내렸지만 인하 전 수준으로 되돌렸다.

우유와 음료 등 유제품의 가격도 오른다. 남양유업은 '초코에몽' '아몬드데이오리지널'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200원씩 인상한다. 매일유업 역시 컵 커피·치즈·두유 등 제품 51종의 가격을 평균 8.9% 올린다. 카페 업종의 경우 투썸플레이스가 지난 26일 커피 23종과 음료 22종, 케이크 13종의 가격을 평균 4.9% 인상했다.

업계는 가격 인상의 주된 이유로 고환율과 원자재값 상승을 꼽았다. 최근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료 가격이 급등했고 농산물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물류비와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 이후 불안정한 정국을 틈타 식품업체들이 가격을 일제히 올리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소비자단체는 지난 28일 성명서를 내고 "식품가격 인상은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며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도 이같은 부담을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페 프랜차이즈와 스낵류의 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이제 안 오르는 게 없을 정도로 다 올라 라면과 햄버거, 우유 등 자주 먹는 음식까지 가격 인상이 번졌다"며 "안 그래도 정국이 혼란스러운데 싸고 간편한 음식들까지 오르고 연쇄적인 가격 인상이 계속될 경우 국민들의 소비 형태와 외식 업계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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