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경남아너스빌, 하자 보수 합의…입주자 '발동동' 왜?
  • 황준익 기자
  • 입력: 2025.03.28 11:09 / 수정: 2025.03.28 13:09
입주예정자·경남기업, 하자 보수·입주 지연 등 합의
31일 입주예정일, 용인시 사용승인 안 나
중도금 연장, 이사 일정 차질 우려
경남아너스빌 디센트는 SM그룹 계열사 경남기업이 공급하는 아파트다. 지하2층~지상 20층, 17개동, 총 1164가구다. /황준익 기자
경남아너스빌 디센트는 SM그룹 계열사 경남기업이 공급하는 아파트다. 지하2층~지상 20층, 17개동, 총 1164가구다. /황준익 기자

[더팩트|황준익 기자] 아파트 하자 문제로 갈등 빚었던 용인 경남아너스빌 디센트 입주예정자와 시공사 경남기업이 합의를 이뤘다. 다만 용인시가 아직 사용승인을 내지 않으면서 입주예정자들은 시의 승인을 촉구하고 있다.

28일 경남아너스빌 디센트 입주예정자협의회(입예협)에 따르면 입예협과 경남기업은 지난주 하자 보수와 입주 지연에 따른 보상 문제 등에 대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우선 대표적 하자였던 누수의 경우 관련 법상 5년 동안 보증을 받는데 경남기업이 추가 5년을 더 보증하기로 했다. 이외 지체보상금, 금융비용 지원, 개별 피해 보상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아너스빌 디센트는 SM그룹 계열사 경남기업이 공급하는 아파트다. 지하2층~지상 20층, 17개동, 총 1164가구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입주를 앞두고 진행한 사전점검에서 누수, 균열 등 대규모 하자가 터져 나오면서 부실시공 논란이 일었다.

입예협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9일~12월 1일까지 진행된 입주자 사전점검 행사에서 지하주차장 천장 누수, 세대 내 베란다 누수 흔적, 비상계단 난간 미설치, 콘크리트 균열, 도로 미포장, 옥상 누수 흔적 등 심각한 수준의 하자가 발견됐다. 특히 지하주차장은 누수로 인해 물이 흥건한 상태였으며 일부 세대에서는 비상계단 타일이 깨지고 외벽 균열로 인한 누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입주예정자들은 빠른 입주를 원하고 있다. 입주예정일은 오는 31일부터다. 입주를 위해선 용인시의 사용승인이 필요하다.

입주예정자들은 31일까지 사용승인이 안 날 경우 이날을 기준으로 잡아 놓은 입주 계획이 다 틀어지는 만큼 사용승인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용인 경남아너스빌 디센트 단지 앞에서 경남기업의 부실 시공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황준익 기자
지난달 17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용인 경남아너스빌 디센트' 단지 앞에서 경남기업의 부실 시공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황준익 기자

용인시는 하자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사용검사 승인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특히 농협이 중도금 대출연장 조건으로 시의 사용검사 승인을 기한까지 정해 요구한 점을 지적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지난 11일 농협중앙회에 공문을 보내 시의 아파트 사용승인과 관계없이 입주예정자들의 중도금 대출 기한 연장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이 시장은 "시의 사용승인은 '주택법' 등 법적 요건을 충족할 때 가능한 사항으로 청주 내수농협이 대출연장을 위해 시의 사용승인이 완료돼야 가능하다고 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사용승인 여부와 상관없이 대주단의 중도금 대출 연장을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입예협 대표는 "단기 월세나 전세 사는 분들이 31일에 이사 날짜를 잡아 놓은 상황인데 아직 사용승인이 안 나고 있다"며 "최근에 용인시에서 품질점검을 진행했는데 이상이 없다고 한다면 승인이 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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