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명노현 LS 대표이사 부회장이 27일 LS전선과 갈등을 빚는 대한전선 모회사 호반이 약 3% 미만 지분을 매입한 것과 관련해 "유심히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명 부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LS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이후 취재진을 만나 LS전선과 대한전선 갈등이 각 모회사 LS와 호반 갈등으로 번진 것과 관련해 "여러 가지 사안이 있어서 검토하고 있다. 별도로 소통 자리를 갖겠다"라고 말했다.
국내 전선업계 1·2위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은 부스덕트(건축물에 전기 에너지를 전달하는 배전 수단)용 조인트 키트와 관련해 특허권 침해 금지 청구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LS전선은 대한전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1심에 이어 지난 13일 2심에서도 승리했다.
호반은 특허 소송 2심 선고 전 약 3% 미만 규모 LS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법상 3% 이상을 확보한 주주는 임시 주주총회 소집 청구와 주주제안, 이사 및 감사 해임 청구, 회계장부 열람권 등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LS와 호반 사이 전면전이 시작됐다는 시각도 있다.
명 부회장은 이날 "(호반이) 왜 그러는지 모르기 때문에 유심히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LS는 이날 명 부회장으로 의장으로 하는 정기주총에서 △재무제표(이익잉여금 처분 계산서 포함)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명노현)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승인받았다.
명 부회장은 계열사 상장 등 재무 전략과 주주 환원 정책에 주주·시장과 소통이 부족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열사 상장은 전력 산업 슈퍼 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명 부회장은 "기업공개(IPO) 추진 시 주주 및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주주 가치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면밀히 살피겠다"라고 했다. 그는 상장 추진 사례 및 외부 자금 유치 필요성과 주주 가치 극대화 순이익 제고 방안, 주주 환원과 소통 활성화 계획 등을 말했다.
LS는 현재 에식스솔루션즈와 LS파워솔루션(구 KOC전기), LS이링크 등 계열사가 성장성 높은 사업에서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의 골든타임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LS이링크는 신설 법인을 설립해 신사업에 진입, 나머지 2곳은 인수합병(M&A)로 자산에 없던 사업을 인수한 것이라고 했다.
계열사 상장이 핵심 주력 사업을 분할해 모기업 가치를 희석한 것이 아니라 모회사와 자회사의 전략적 성장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기업공개라고 강조했다. 명 부회장은 "주주를 더욱 존중하고 많은 이해 관계자와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기본 가치를 실천하겠다"라고 했다.
LS는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자 지배 주주 순이익에 ROE(자기자본이익률)를 2024년 말 기준 5.1%에서 8%로 올릴 예정이다. 기존 주력사업 전기·전력 분야에서 품질 수준을 높여 경쟁 위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 위치를 강화한다는 것이 LS 설명이다.
이차전지 소재와 해저케이블 투자, 전기차 충전 설루션 해외 진출 등 신성장 사업에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투자를 통해 사업 매력도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주식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LS는 주주 환원 전략 일환으로 매년 5% 이상 배당금을 증액해 장기적인 주주 가치를 높일 방침이다. 2030년까지 배당금을 30% 이상 증가시켜 주주에게 직접적인 이익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중간 배당도 적극 검토해 추가적인 환원을 실현한다.
주주 소통 강화를 위해 연 2회 이상 기업 설명회를 정례화한다. 기관과 애널리스트, 언론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주주 목소리를 기업 정책에 반영한다는 것이 LS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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