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문 두드리는 보험업계…'시너지' 기대와 '자본' 부담 공존
  • 김태환 기자
  • 입력: 2025.03.27 10:51 / 수정: 2025.03.27 10:51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흥국생명·화재 참여…디지털 부문 신서비스 전망
현대해상·DB손보도 관심…자본력·차별화 부족 해결 필요
현대해상, DB손해보험, 흥국생명·화재 등 보험사들이 인터넷전문은행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기존 인터넷은행과의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팩트 DB
현대해상, DB손해보험, 흥국생명·화재 등 보험사들이 '인터넷전문은행'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기존 인터넷은행과의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팩트 DB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최근 현대해상, DB손해보험, 흥국생명·화재 등 보험사들이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거나 설립을 추진하는 등 인터넷은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객 데이터 통합을 통해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새로운 판매 채널을 확보할 수 있는 등 시너지 효과를 위한 전략이다. 다만, 보험사 단독으로 인터넷은행을 설립하기엔 자본력이 부족하고 시장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에 기존보다 더욱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제4 인터넷은행 컨소시엄 '한국소호은행'을 이끌고 있는 한국신용데이터(KCD)는 흥국생명과 흥국화재가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이미 우리은행·농협은행·부산은행·하나은행·우리카드·유진투자증권·OK저축은행 등 7개사를 투자사로 확보한 상태로, 이번에 흥국생명과 흥국화재까지 합류하면서 총 9개 금융사의 참여가 확정됐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흥국생명과 화재의 참여가 보험사와 디지털금융의 융합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보험사의 중추적 역할인 위험관리와 보장서비스 제공은 물론 소상공인 고객의 금융 니즈에 맞춘 맞춤형 보험·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각각 U-뱅크 컨소시엄과 더존뱅크 컨소시엄을 통해 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추진했으나 아쉽게 무산됐다.

현대해상은 특히 지난 2000년 'e-뱅크'설립을 추진했으며 2015년 아이뱅크 컨소시엄, 2019년 토스뱅크 컨소시엄 등에 참여하는 등 꾸준히 인터넷은행 진출을 타진해왔다.

보험사들의 인터넷은행 진출은 시너지 효과를 노린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사와 인터넷은행이 고객 데이터를 통합할 경우 개인의 소비패턴이나 자산 현황 등을 더욱 정확히 분석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한 새로운 맞춤형 상품을 설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다. 자산관리와 더불어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보험을 통한 보장을 제공하는 등 '토탈 금융 관리'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인터넷은행에 진출하면 데이터 기반 맞춤 서비스, 비용 절감, 고객 확보 확대, 브랜드 강화 등 여러 방면에서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서 "

다만, 보험사들의 인터넷은행 진출이 성공하려면 충분한 자본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기존 인터넷은행들이 특례법상 최저자본금(250억원)보다 훨씬 많은 2500억~3000억원의 초기 자본금으로 출범했음에도, 수차례 자복확충을 했다. 케이뱅크는 우리은행, 카카오뱅크는 KB국민은행, 토스뱅크는 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이 참여해 자본 조달력을 확보했지만 보험사 단독으로는 자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인터넷은행 3사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를 비롯한 손쉬운 가계대출을 늘리면서 차별점이 없다는 비판을 받은만큼, 기존 인터넷은행과의 차별성도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확대를 위해 설립된 면도 있는데, 사실상 기존 은행과 차이가 없는 사업모델을 가지고 가는 상황"이라며 "최근 제4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들은 공통적으로 '소상공인 특화은행'을 표방하고 있는만큼, 중저신용자들에 대한 정교한 신용평가와 비대면 대출 모델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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