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GMA 준공식…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모빌리티 미래 열어 나갈 것"
  • 최의종 기자
  • 입력: 2025.03.27 09:09 / 수정: 2025.03.27 11:27
미국 조지아주서 진행…여의도 4배 규모
(2열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HMGMA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현대차그룹
(2열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HMGMA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현대차그룹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최첨단 제조 혁신 거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HMGMA) 준공식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미국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26일(현지시간) 글로벌 성장을 견인하는 전략적 생산 기지이자 모빌리티의 미래를 현실화하는 핵심 거점 HMGMA 준공식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준공식에는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와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메타플랜트(Metaplant)는 '초월'을 뜻하는 '메타'와 '생산거점'인 '플랜트'의 합성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HMGMA는 혁신적 제조 역량 이상의 더 중요한 가치를 의미한다"라며 "주목하는 것은 모빌리티의 미래이며, 바로 이곳에서 그 미래를 함께 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축사를 통해 "HMGMA는 오랜 시간 준비한 결과이며, 현대차그룹의 신속한 결정과 실행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면서 "조지아주는 우수한 대학, 인력 양성 프로그램, 물류, 인프라 등을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의 혁신을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등 주요 참석자들은 정의선 회장과 함께 프레스에서 의장에 이르는 생산 라인을 둘러봤다. 로봇이 조화를 이루는 인간 중심 제조 공정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HMGMA는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이다.

현대차그룹은 인간 중심적으로 설계된 제조환경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로보틱스-사람을 연결해 유연하고 자유로운 협업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HMGMA 준공으로 미국 시장 입지 강화·글로벌 도약 가속화

HMGMA 전체 부지 면적은 1176만㎡(약 355만평)로 여의도 약 4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부지 내에는 프레스-차체-도장-의장라인으로 이어지는 완성차 생산공장뿐 아닌 차량 핵심부품 계열사와 배터리셀 합작 공장도 위치해 있다.

HMGMA는 지난해 10월 아이오닉 5 생산을 개시했고, 이달 현대 전동화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아이오닉 9 양산에 돌입했다. 내년에는 기아 모델도 추가 생산 예정이며, 향후 제네시스 차량으로 생산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혼류 생산 체제 도입을 통해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종도 내년에 추가 투입한다. 미국 시장 소비자들의 다양한 친환경차 수요를 충족한다는 것이 현대차그룹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생산 100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지난 2005년 앨라배마주에 현대차 공장을 가동하며 현지 생산 도전장을 내민 지 20년 만에 이룬 성과다. 향후 20만대를 증설해 120만대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고객 지향의 고품질 신차를 공급해 미국 시장에서 성장을 가속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최첨단 제조 혁신 거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HMGMA) 준공식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미국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최첨단 제조 혁신 거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HMGMA) 준공식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미국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현대차그룹

◆혁신기술 집약된 미래형 생산 거점이며 휴머니티 중심 인간 친화적 공간

HMGMA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yundai Motor Group Innovation Center Singapore·HMGICS)에서 개발·실증한 첨단 제조 기술을 본격 도입했다. 자동 검사설비에서 수집된 데이터로 품질을 관리하고, AI가 생산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상징후를 사전에 감지한다.

현대차그룹은 첨단 로봇이 고중량·고위험 공정이나 복잡한 점검이 필요한 검사를 담당하고, 쾌적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등 인간 친화적 공간으로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초로 고중량의 차량 도어 장착 공정을 로봇이 완전 자동화하기도 했다.

로봇 결합 비전 시스템을 통해 맨눈으로 확인하기 힘든 도장 품질에 차체 1대당 약 5만장 이미지를 촬영·분석해 신속하고 정확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 등이 첨단 로봇을 도입한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All new Atlas)'가 시범 투입될 예정이다. HMGMA는 개방형 구조와 풍부한 자연광 등을 적극 활용해 사무실부터 생산 구역까지 임직원이 최적의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룹 계열사·합작사·협력사 연계 미래 차 클러스터 형성

HMGMA에 부품을 공급하는 인근의 국내 협력사까지 연계 '첨단 미래 차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트랜시스 등 4개 계열사가 HMGMA 부지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연간 30만 대의 배터리 시스템 및 부품 모듈을 생산해 HMGMA로 공급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부지 내 통합물류센터(CC)와 출고 전 완성차 관리센터(VPC)를 운영한다. 현대제철은 부지 내 조지아 스틸 서비스 센터(SSC)에서 자동차용 강판을 가공해 HMGMA에 공급한다.

현대트랜시스는 탑승자의 신체와 가장 많이 닿으며 자동차 상품성을 결정짓는 주요 부품인 시트와 지지하는 시트 프레임을 HMGMA에 조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셀 공장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부지 내 건설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부품업체들의 안정적 공급처 확보가 가능하다. HMGMA를 계기로 17개 협력사가 조지아주에 신규 혹은 추가 진출해 판로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라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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