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대형 산불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경북·경남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재계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에서만 90억원에 달하는 성금이 모였고, 각 업(業)을 살린 지원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26일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 8개 관계사가 30억원의 성금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성금은 경남 산청, 경남 하동,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 특별재난지역의 피해 복구에 사용된다. 회사는 임시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재민들을 위해 생필품 등으로 구성된 재해구호키트(1000개)와 거주용 천막(600개)도 제공한다.
SK그룹은 산불에 따른 피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 등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국재해구호협회에 20억원 상당의 성금·구호물품을 전달한다.
현대차그룹도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20억원을 전달하기로 했다. LG그룹 역시 이날 20억원의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이번 산불 지원금으로 4대 그룹에서만 90억원을 마련했다.
이밖에 포스코(20억원), 롯데(10억원), 한화(10억원), KT(10억원), HD현대(10억원), CJ(5억원), 신세계(5억원), LS(5억원), 두산(5억원), 현대백화점(4억원) 등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간 재계는 재난 상황마다 피해 복구를 적극 지원했다. 삼성의 최근 사례를 보면, 2022년 수해(30억원), 2022년 이태원 참사(50억원), 2022년 강원도 산불(30억원), 2023년 강원도 산불(30억원), 2023년 수해(30억원) 상황이 발생했을 때 거액의 성금을 선뜻 내놨다.
재계는 성금뿐만 아니라 이번 산불 피해 현장에서 직접적인 지원 활동도 벌인다. 대체로 자신들이 영위하고 있는 업을 살려 이재민들을 돕는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SK오앤에스, 홈앤서비스 등 SK그룹 통신 관계사들은 지난 22일부터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이 마련된 경남 산청군 단성중학교, 경북 의성군 의성체육관 등에서 대민 지원 부스를 운영, 인터넷TV 및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휴대전화 충전기·보조 배터리, 물티슈 등을 비롯한 구호물품도 지원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성금과 별도로 피해 지역에 세탁·방역 구호 차량 등 6대를 투입해 오염된 세탁물 처리와 피해 현장의 신속한 방역 대응을 돕고 있다.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 2대를 투입해 피해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의 휴식도 지원한다.
LG전자는 임시대피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을 지원하는 동시에, 피해를 입은 가전제품을 무상으로 수리하기 위한 이동서비스센터를 운영한다. LG생활건강은 이재민들을 위해 5억원 규모의 칫솔, 치약, 샴푸, 바디워시 등 생활필수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산청·하동군, 의성군 일대의 구호 활동 지원을 위해 배터리 충전 차량을 운영한다.
HD현대의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피해 지역 복구를 위해 굴착기와 인력을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코웨이는 이번 산불로 인해 파손된 자사 전 제품을 대상으로 무상 교체 및 AS 서비스를 진행한다. 화재로 제품이 전소되거나 파손된 경우 새 제품으로 교환해 주고, 피해 가구에서 사용하던 제품에 대해서는 무상 점검 서비스를 지원한다. 또 렌탈 고객에게는 제품 피해로 사용하지 못한 기간의 렌탈료 일체를 할인해 준다.
재계 관계자는 "산불이 빨리 진화돼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한다"며 "이재민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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