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가 박철완 전 상무가 불참한 가운데 '조카의 난'이 사실상 종결되면서 특별한 잡음 없이 끝났다. 25일 오전 서울 중구 금호석유화학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가 개최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가 박철완 전 상무가 불참한 가운데 '조카의 난'이 사실상 종결되면서 특별한 잡음 없이 끝났다. 박준경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 주요 안건도 모두 통과됐다.

금호석유화학은 25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개최된 '제4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외이사 선임의 건과 이사보수 한도 등 모든 안건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 박 전 상무는 별다른 주주제안을 내지 않았으며 의결권 역시 행사하지 않았다. 박 전 상무는 이날 현장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간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선 박 전 상무가 일으킨 조카의 난으로 표 대결이 펼쳐졌다. 박 전 상무는 금호그룹 3대 회장인 고(故) 박정구 회장의 아들이자 박찬구 회장의 조카다. 또한 금호석유화학의 지분 9.51%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다. 지난 2021년부터 박찬구 회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이른바 '조카의 난'을 일으켰다.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박 전 상무는 한배를 탔던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특별관계를 해소했고, 주주제안도 내놓지 않았다. 4년을 끌어온 '조카의 난'이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날 주요 안건인 박찬구 회장의 장남 박준경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포함한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되고 경영 다툼이란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금호석유화학은 미래 신성장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기존 경영진에 대한 재신임을 비롯해 회사 측에서 선임한 사외이사가 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며 안정적 기업 운영으로 업황 회복에 집중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직면한 석유화학업계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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