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상장 기업을 상대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등급을 평가하는 한국ESG평가원이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 등 현 경영진 지지를 권고했다.
고려아연은 ESG평가원이 지난 24일 정기주총 의안분석 보고서를 통해 최 회장 측이 올린 '이사 수 상한 설정'과 '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 의결을 냈다고 25일 밝혔다.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 안건에는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ESG평가원은 회사 측이 제안한 안건 전체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혔다. 고려아연의 ESG 등급과 재무실적이 영풍 대비 우위에 있고 경영권 안정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ESG평가원은 "실적 및 주주환원, ESG 평가 등에서 고려아연이 영풍 대비 우월하다"라며 "비철금속 업계에서 경쟁력 측면에서 현 경영진 측의 과거 실적과, 추진 중인 미래 성장전략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라고 기술했다.
ESG평가원은 지난 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도입된 집중투표제와 이번 정기주총에서 추진하는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분기배당제 실시 등 현 이사회가 주도하는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영풍·MBK 측이 제안한 17인 이사 선임안에는 부정적 입장을 밝히며 현 이사회가 상정한 이사 수 상한 설정 안건에 힘을 실어줬다. ESG평가원은 "17명 이사 선임안은 현 경영진 측에 선임된 이사를 압도하는 신규이사 선임을 통해 경영권을 장악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MBK 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사태를 언급했다. ESG평가원은 "최근 홈플러스 사태를 둘러싸고 노출된 MBK의 주주로서 책임과 경영능력등도 고려아연 주주총회 표 대결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한국ESG평가원을 비롯한 의결권 자문사가 현 경영진의 주주권익 신장 노력, 사업 및 ESG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라며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반드시 막아내고 주주가치 제고, 지속 성장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오는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정기주총을 연다.
영풍·MBK 연합과 최 회장 측은 고려아연이 지난해 4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에 여론전을 벌였다. 영풍·MBK 연합은 "대규모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 무리하게 일으킨 고금리 단기차입금 이자 비용 영향"이라고 했다. 최 회장 측은 "요동치는 환율로 일시적인 환차손과 금융비용 증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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