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지난해 4분기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가 14조8000억원으로 4년 6개월 만에 최대 수준에 달했다. 경기가 악화하면서 따라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늘어났고, 차주들이 제때 돈을 갚지 못하면서 늘어난 결과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12월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액은 지난해 3분기 대비 3000억원 늘어난 1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실채권은 3개월 이상 연체된 원금이나 이자 상환이 연체된 채권을 의미한다.
유형별로는 기업여신이 11조7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79.05%에 달했다. 가계여신(2조8000억원), 신용카드채권(3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전체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2분기부터 동일한 0.53%로 나타났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0.06% 포인트 늘었다.
신규발생 부실채권도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5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000억원 증가했다. 역시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4조3000억원으로 6000억원 불어났으며, 같은 기간 가계여신도 1000억원 늘어난 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도 전 분기 대비 6000억원 늘어난 5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65%로 지난해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같은 기간 0.02% 오른 0.29%를,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도 0.25% 오른 1.80%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부실채권 상·매각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신용손실 확대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