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는 점포에 집중"…백화점 업계 '리뉴얼 전쟁' 본격화
  • 문은혜 기자
  • 입력: 2025.03.25 00:00 / 수정: 2025.03.25 00:00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매장 경쟁력 강화
식품부터 명품까지 '오프라인 차별화'에 중점
롯데백화점이 다음 달부터 본점 영플라자 전면 개보수에 돌입한다.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이 다음 달부터 본점 영플라자 전면 개보수에 돌입한다. /롯데백화점

[더팩트 | 문은혜 기자] 백화점의 '점포 리뉴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빠르게 바뀌는 소비 트렌드 속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잘되는 매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신규 점포 출점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백화점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롯데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요 점포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하고 나섰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이달 노원점을 시작으로 오는 4월 본점 영플라자, 연내 잠실점 등을 리뉴얼한다.

서울 동북 상권의 주요 점포인 노원점은 전체 면적의 80%를 대대적으로 바꾼다. 이날부터 공사를 시작해 내년까지 상품군별로 리뉴얼을 순차 마무리한다. 오는 2026년 하반기 오픈이 목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노원구는 오는 2030년을 전후해 초대형 개발 건들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며 "배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핵심 상권에 있는 노원점도 대규모 변신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도 다음 달부터 전면 개보수에 들어간다. 국내 소비자 뿐 아니라 한국을 방문하는 글로벌 젠지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 수요를 잡기 위해 패션, F&B, 아트 등을 총망라한 'K-콘텐츠' 전문관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명동이라는 위치적 장점을 살리면서 롯데백화점 본점의 본관, 에비뉴엘관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도 연내 대대적인 리뉴얼에 돌입한다. 지난 1988년 문을 연 지 37년 만이다.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저층 식품관부터 재단장에 나설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본점 총 2500평에 달하는 면적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한다.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본점 총 2500평에 달하는 면적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한다.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명동 본점 리뉴얼을 통해 명품 브랜드와 F&B를 대폭 강화한다. 공사에 돌입하는 영업면적은 총 2500평으로 신세계 본점 신관 오픈 이래 최대 규모다.

이번 개편으로 신관 3층에는 명품 의류 브랜드 20여개가 대거 들어서고 신관 2층 명품 매장들도 확장 오픈할 예정이다.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하이엔드 쥬얼리 브랜드도 다양해진다. 신세계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명품 쥬얼리 브랜드를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또한 기존에 본관 5층에 있던 식당가는 신관 13층과 14층으로 옮겨진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리뉴얼로 신관은 명품과 럭셔리 주얼리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맛집을 대거 유치하는 등 새롭게 변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리뉴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와 미식·쇼핑·예술이 어우러진 '하우스 오브 신세계'가 문을 연데 이어 지난달에는 식품관을 탈바꿈시킨 '신세계 마켓’이 오픈했다. 신세계 강남점 슈퍼마켓 재단장은 지난 2009년 이후 16년 만으로 서울권 백화점 중에서 가장 넓은 1980㎡(약 600평) 규모를 갖췄다.

올해 하반기에는 축구장 3개 크기인 약 2만㎡(6000여평) 규모로 델리·건강식품 매장이 문을 열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강남점 식품관은 백화점 프리미엄 식품관의 새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니라 '경험'과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리뉴얼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백화점 전략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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