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유증발표 후 주가 급락…경영진, 주식 48억 매수 결정
  • 장혜승 기자
  • 입력: 2025.03.23 12:29 / 수정: 2025.03.23 12:29
김동관 부회장 등 총 48억 매수 계획
"투자 놓치면 방산 호황 도태 우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식 매수에 나선다. 사진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5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는 모습. /이새롬 기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식 매수에 나선다. 사진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5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는 모습.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식 매수에 나선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역대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하자 주가가 급락하는 등 파장이 발생한 데 따른 조처로 분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략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김 부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을 약 30억원(21일 종가 기준 약 4900주) 규모로 매수한다고 23일 밝혔다. 또 손재일 사업부문 대표이사와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도 유상증자에 따른 우리사주 매입과 별도로 각각 9억원(약 1450주), 8억원(약 1350주) 규모로 매입하기로 했다.

매입 금액은 지난해 연봉 수준으로 김 부회장과 손 대표, 안 사장은 24일부터 순차적으로 매수할 계획이다. 다른 임원들도 자율적으로 지분 매수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유럽의 독자 재무장과 미국의 해양방산 및 조선해양 산업 복원의 큰 흐름 속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주식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회사와 주주의 미래 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안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일 이사회에서 약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국내 주식 시장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유상증자 금액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2년간 6조 원대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역대급 유상증자로 주주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와 전체 주주보다 총수 일가 이익을 우선 고려한 결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유상증자가 글로벌 방산 시장 '톱 티어' 도약을 노린 선제적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8000억 유로(약 1270조원)를 투입해 '유럽에서 생산된 무기'로 재무장에 나서겠다는 '대비태세 2030(Readiness 2030)'을 발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외 경쟁사들과의 수주전에서 주요 평가 요소인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차입이나 채권발행 대신 유상증자를 통한 투자에 나서겠다는 설명.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할 자금 중 1조6000억원으로 폴란드, 루마니아, 호주, 미국, 사우디 등에서 생산거점 확보 및 합작법인(JV) 설립 등을 위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또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한 추진장약(MCS) 스마트팩토리 설립에 9000억원, 미국의 해양방산 및 조선 산업기반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해외 조선소 확보에 8000억원, 무인기 엔진 및 체계 양산을 위해 3000억원을 투자한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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