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M&A 규제 완화 움직임…'지방 저축은행' 살릴까
  • 김태환 기자
  • 입력: 2025.03.21 15:20 / 수정: 2025.03.21 15:20
저축은행 80% 가량 수도권 집중…권역별 통합·인수합병으로 구조조정 유도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21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본사에서 2024년 저축은행 결산 실적 설명회 자리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21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본사에서 '2024년 저축은행 결산 실적 설명회' 자리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저축은행의 수도권 집중화와 그로 인한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저축은행 인수합병(M&A) 규제 완화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생존이 어려운 지방 저축은행을 통폐합하고 자생력을 키우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이 한시적으로 관련 규제를 완화한 가운데 저축은행중항회는 장기적으로 M&A 완전 자율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21일 저축은행중앙회는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본사에서 '2024년 저축은행 결산 실적 설명회'를 열고 저축은행 지난해 실적을 비롯해 M&A와 관련한 지원 방안 등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수도권과 지방의 저축은행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M&A 규제 완화가 이러한 양극화 완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오화경 회장은 "수도권 저축은행의 경우 수도권과 더불어 지방에도 영업권을 가지는 복수 영업권을 가진 곳이 많지만, 지방은 지반 권역에서만 영업권을 가지고 있다"면서 "최근 지방의 산업과 경기가 위축되고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지방 저축은행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오 회장은 "저축은행의 85% 가 수도권 집중돼 있고, 지방은 호남, 대전충청, 대구경북, 부울경 등 4개 권역을 다 합쳐도 15%가 채 되지 않는다"면서 "자산의 수도권 쏠림이 너무 심하기에, 지방을 분리하는 것보다 하나로 다 통합 하는 것이 어떻냐고 금융당국에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M&A를 통한 지방 저축은행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오 회장은 주장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전날인 20일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2년간 한시적으로 저축은행 M&A 규제를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이를통해 △자기자본 11%에 미달한 대상 △적기시정조치 대상 △최근 2년간 분기별 경영실태 계량평가서 자산건전성 4등급 이하 해당 △뱅크런, 대주주 주식명령 처분 등 지배구조가 불안정한 대상 △금융법, 공정거래법, 조세법 위반으로 1000만원 벌금형 이상 처벌 받아 대주주 결격사유가 되는 대상 등의 저축은행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했다.

오 회장은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M&A 규제 완화는 저축은행 재정 등에 문제가 있으면 팔수 있게 해준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데, 저희(중앙회)가 생각하는 '완전 매각'과는 거리가 있다"면서 "완전 매각과 관련해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오 회장은 "과거 대형 저축은행이 무너지는 것을 봤기에 금융당국이 (M&A를 통한) 저축은행의 대형화에 불편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특정은행만 확대되는 것이 불편할 수 있겠지만, 기업의 기본 성장욕구는 자본주의 사회서 제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축은행 업계의 여러 숙원 중하나가 M&A의 완전한 자율화"라며 "저축은행 사고 팔고 하는게 원할히 이뤄지게 하는 시장여건 만들고, 이를통해 지역 저축은행의 어려움을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이 많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오 회장은 "지주사나 중견기업 등에서 개별적으로 저축은행중앙회장에게 연락해 좋은 매물을 소개시켜달라고 하기도 한다"면서 "M&A시장이 개별 접촉으로 협상하고 거래가 완료될때까지 알려지지 않지만 저축은행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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