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삼성카드·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등 삼성그룹내 금융계열사의 통합 금융서비스인 '모니모(MONIMO)'의 성장세가 심상치않다. 과거 삼성 금융 계열사 앱 주요 기능을 강제로 모니모로 이전시킨데다 조회 서비스만 제공해 이용자 불만이 높았지만, 마이데이터, 증권, 페이 서비스 시작과 소비자 혜택을 늘린 신상품을 출시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타 금융사와의 협업을 통한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서비스 외연을 확대해 가입자를 더욱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출범한 모니모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 2023년 330만명에서 지난해 520만명으로 늘었다. 전체 가입자 수는 1000만명에 육박한다.
모니모는 출범 초기에는 삼성 금융 계열사 개별 앱의 기능을 강제로 이전한 것과 관련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삼성카드 앱의 즉시결제 기능을 이용하려면 모니모 앱을 다운받아야 하도록 만들거나, 삼성화재 앱에서 보험금 지급을 신청하려면 모니모 앱을 활용하도록 만들었다. 기존 앱 이용자 입장에서는 추가로 앱을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막상 앱을 다운받아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현저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리워드 프로그램인 '젤리'를 제공하지만 그룹 계열사 통합 조회나 서비스 이용 외에는 별다른 특장점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떄문에 모니모 앱을 가리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도 나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삼성생명은 총 610억7500만원, 삼성화재는 총 589억1900만원, 삼성증권은 총 371억2800만원을 모니모 구축 및 운영 비용으로 각각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삼성생명 541억3000만원, 삼성화재 479억3400만원, 삼성증권 334억7300만원 등 총 1355억3700만원을 분담금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모니모 앱을 운영하는 삼성금융네트웍스는 꾸준히 서비스를 늘려왔다. 지난 2023년에는 마이데이터 자산관리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4월부터는 주식투자 서비스를, 지난해 7월부터는 페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금융 서비스 전반을 확장했다.
삼성 금융 계열사와 연계한 신상품도 늘리고 있다. 삼성생명은 최근 삼성 금융 앱 모니모에서 리워드를 제공받을 수 있는 단기 저축보험 상품 '팝콘 저축보험 시즌2'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모니모 전용 상품으로 출시됐으며, 자금 마련 목적에 맞게 '젤리콤보'와 '여행콤보' 중 하나를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한번에 두 가지 모두 가입할 수 있어 각기 다른 목적자금을 효율적으로 마련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젤리콤보'는 모니모의 리워드인 '젤리' 혜택에 집중했다. 젤리는 일종의 포인트로,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미션 성공 시 시즌 1보다 더 많은 스페셜 젤리가 제공된다. '여행콤보' 가입고객은 금액에 따라 최소 1만원부터 최대 2만5000원까지 여행에 사용 가능한 실용적인 쿠폰을 지급받을 수 있다.
모니모는 최근 타 금융사와의 협업을 통한 신상품도 출시했다. 모니모는 KB국민은행과 함께 모니모 전용 상품인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을 출시했다. 통장은 모니모 앱에 연동되는 수시입출금 통장으로, 지난해 9월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됐다.
가입 대상은 만 17세 이상 개인으로 일 잔액 200만원까지 최대 연 4.0%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때 기본이율은 연 0.1%, 우대금리는 최대 연 3.9%인데 우대금리는 매일의 최종 잔액 중 2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서만 적용된다. 추가적으로 '매일이자받기' 서비스를 통해 하루만 자금을 예치해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해당 통장에 최초 가입하거나 모니모 앱 서비스 이용하면 된다. 최초 가입일로부터 1년 이내에 연 3.5%의 특별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후 1년이 초과하면 3년까지 연 1.5%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모니모가 출범 초장기에는 별다른 서비스가 없어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와 신상품이 제공돼 가입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디지털 금융 시장의 확장과 사용자 중심의 금융 서비스 증가가 지속되면 점점 더 가입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금융네트웍스 관계자는 "향후 KB금융과 삼성 금융 계열사들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소비자 혜택을 늘릴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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