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병욱 기자]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한 원자력 기술은 한국과 영국 양국이 협력한다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한국과 영국의 원자력 전문가들이 모여 차세대 원자력 기술 발전 방향과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공학한림원(NAEK)과 영국왕립공학원(RAEng)이 공동 주최한 '2025 한-영 클린 에너지 워크숍' 행사가 19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개최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자력'을 주제로 열린 이번 워크숍의 기조연설은 수 이온 박사(국립원자력기술아카데미 명예회장)와 김종우 두산에너빌리티 상무(SMR 사업개발 총괄)가 맡았다.
영국 원자력 기술 개발과 정책 수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원자력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수 이온 박사는 영국의 원자력 정책 방향과 차세대 원자로 개발 전략을 소개하며, 한국과 영국 간 협력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김종우 상무는 SMR(소형 모듈 원자로)이 차세대 원자력 시장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에 대해 발표하며, 한-영 협력의 실질적인 기회와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 상무는 SMR 사업을 중심으로 한국 원자력 기술의 국제적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어 세션1에서는 원자력 기술 및 산업 발전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팀 아브람 맨체스터대학교 교수는 영국의 원전 건설 현황과 과제를 소개했고, 정범진 경희대학교 교수는 한국 원자력의 발전 현황과 도전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세션2에서는 원자력 정책 및 규제 협력을 다뤘다. 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본부장은 한국과 영국의 원자력 협력 가능성과 방향에 대해 설명했으며, 피오나 레이먼트 영국 원자력연구소장은 영국과 한국의 원자력 정책 조율 및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세션3에서는 원자력 인력 양성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사라 윌리엄슨 Laing O’Rourke 프로그램 디렉터는 영국의 원자력 건설 분야 기술 및 역량에 대한 영국의 상황을 설명했고, 로렌스 윌리엄스 방고르대학교 교수는 원자력 안전 규제 조화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또 문주현 단국대학교 교수는 국내 원자력 인력 개발과 안전 규정의 도전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워크숍은 한국과 영국이 원자력 기술 및 정책 분야에서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동 연구 및 산업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차세대 원자로 개발, 원전 해체 및 폐기물 관리, 원자력 인력 양성 등에서 양국이 시너지를 창출할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원자력 기술은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한 핵심 에너지원으로, 한-영 양국이 협력한다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의 논의가 실질적인 프로젝트로 이어지고, 한-영 양국이 지속가능한 청정에너지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국왕립공학원(RAEng, Royal Academy of Engineering)은 1976년 설립된 영국의 공학계 최고 권위 왕립학술기관으로, 한국공학한림원은 영국왕립공학원과 2021년부터 워크숍과 포럼을 통해 기술·정보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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