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에 조성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내에 대규모 도심숲 형태 시민 개방형 녹지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서울시에 접수한 GBC 개발 계획 제안서에 242m 높이 54층 타워 3개 동과 전시장, 공연장 등 저층부 2개 동으로 조성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19일 밝혔다. 제안서에는 녹지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6년부터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옥을 떠나 신사옥을 만들고자 했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9월 강남구 삼성동 일대 부지 입찰에서 10조5500억원으로 응찰해 삼성전자를 제쳤다.
2020년 5월 착공한 GBC 사업은 현대차그룹이 층수를 기존 105층에서 55층으로 2개 동으로 나누는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속도가 더뎌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월 55층 2개 동 조감도를 언론에 공개하며 서울시 인허가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추가 협상을 통한 추가 공공 기여가 필요하다고 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54층 타워 3개 동으로 변경한 GBC 개발 계획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은 협상조정협의회를 거쳐 추가 협상을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GBC 지속 가능성 및 공공성을 상징하는 대표 공간으로 녹지공간을 조성하고, 도시의 품격과 차별화된 공간 경험을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 친화적 녹지·문화 공간이 조화롭게 배치된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높이, 외관 중심의 랜드마크 디자인 양식에서 벗어나 주변 지역과의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유연하고 수평적인 공간 배치 등이 강조되는 최근 도시 개발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도심숲 형태의 개방형 녹지공간은 색다른 공간 경험을 준다고 했다.
규모 면에서도 민간이 개발한 복합단지 내 녹지공간 중에서는 국내 최대 수준이다. 축구장 면적 2배 크기(1만4000㎡)에 달한다.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GITC) 지상광장(1만3780㎡)과 인접해 강남 도심권에도 서울광장(1만3207㎡) 2배 크기 시민 공유 공간이 확보된다.
코엑스~GITC~GBC~탄천~잠실MICE~한강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보행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도 겸한다고 설명했다. 탄소배출 저감과 도심 열섬현상 완화, 미세먼지 저감, 교통·생활소음 단절 등 시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한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혁신 거점이자 랜드마크 복합문화공간 건물인 타워동이 수직 이동 동선과 공간 효율 측면에서 최적화되도록 3개 동으로 구성된다고 했다. 시각적 개방감 확보를 위해 서로 엇갈리도록 단지 후면에 위치한다.
타워동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건물 인프라와 융합된 하이테크 업무시설로 활용된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 향상, 에너지 절감, 보안·안전성 강화 등 사용자 편의성 및 만족도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유연한 업무공간을 제공해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다양한 입주 기업들이 협업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최상급 프라임 오피스 단지로 기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 신사업을 위한 테스트베드이자 모빌리티 혁신 클러스터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업무시설 외에도 강남 일대 주요 명소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VIP 방문객들의 장기 비즈니스 출장 수요 등에 대응할 수 있는 럭셔리 호텔, 오피스텔 등도 들어선다. 저층부는 전시장, 공연장 등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전시장은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들의 영감과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체험형 과학 콘텐츠 등이 전시되는 차별화된 인터랙티브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공연장은 다양한 장르를 수용할 수 있도록 첨단 음향시스템 등이 적용된다.
GBC 디자인은 '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맡아서 진행했다.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과 지속 가능성, 공공성 등에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룹 구상을 구체화해 완성했다는 것이 현대차그룹 설명이다. 포스터 앤 파트너스의 대표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디자인 작업을 총괄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중 서울시와의 협상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는 미래 지향적 디자인과 지속 가능성·공공성이 한층 강화된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로 건립될 예정"이라며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bel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