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국내 첫 추론 AI 모델 '엑사원 딥' 공개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5.03.18 11:58 / 수정: 2025.03.18 11:58
엔비디아 GTC서 '엑사원 딥' 발표…"'에이전틱 AI' 시대 개막"
LG AI연구원이 18일 국내 첫 AI 추론 모델인 엑사원 딥을 공개했다. 사진은 배경훈 LG AI연구원장. /LG그룹
LG AI연구원이 18일 국내 첫 AI 추론 모델인 '엑사원 딥'을 공개했다. 사진은 배경훈 LG AI연구원장. /LG그룹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그룹이 자체 개발한 추론 인공지능(AI) '엑사원 딥(EXAONE Deep)'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LG AI연구원은 오는 2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 참가해 '엑사원 딥'을 소개한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오픈AI와 구글, 중국의 딥시크, 알리바바 등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한 소수의 기업만이 자체 추론 AI를 개발하고 있다. '엑사원 딥'은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첫 모델이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엑사원 딥' 공개는 한국 기업이 자체 개발한 추론 AI가 글로벌 AI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엑사원 딥' 공개를 통해 '에이전틱(Agentic) AI' 시대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에이전틱 AI'는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기 위한 추론을 진행하는 과정을 거쳐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동적인 AI를 말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존 지식 AI를 넘어서는 추론 AI 개발이 필수적이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딥-32B'(320억개 매개변수)와 함께 개발한 경량 모델 '엑사원 딥-7.8B', 온디바이스 모델 '엑사원 딥-2.4B'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경량 모델은 32B의 24% 크기임에도 성능을 95%까지 유지하며, 온디바이스 모델은 7.5% 규모임에도 성능이 86%에 달해 높은 경제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췄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LG의 AI 기술의 핵심은 모델 크기를 줄이면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엑사원 딥-32B'는 딥시크 R1(6710억개 매개변수)의 5% 규모 매개변수만으로도 미국과 중국 모델들과의 비교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매개변수가 다른 3가지 '엑사원 딥'의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한 결과, 복잡한 수학 문제와 과학 문제 해결 능력에서 우수성을 입증했다.

특히 '엑사원 딥-32B'는 한국어에 강점이 있는 엑사원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2025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에서 94.5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고, 선택 과목(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 모두에서 1등급을 달성했다.

수학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수학(MATH)-500은 95.7점을 기록했다.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 박사 수준의 과학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과학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GPQA 다이아몬드 테스트에서 66.1점을 받아 매개변수 규모가 유사한 추론 AI 모델과의 경쟁에서 앞섰으며, 코딩 능력을 평가하는 라이브코드벤치도 59.5점을 기록하며 경쟁력 있는 성능을 보였다.

LG AI연구원은 이러한 다양한 성능 평가 결과를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 페이스에 공개했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엑사원 딥'이 수학과 과학, 코딩 등 전문 분야 평가 지표에서 높은 성능을 보여줌으로써 향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 분야뿐만 아니라 물리와 화학 등 과학 연구와 교육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LG AI연구원은 LG전자와 LG유플러스 등 LG 계열사와 함께 모델을 고도화해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전에 없던 가치를 만든 많은 순간이 쌓여 지금의 LG가 됐다"며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 소중한 시간을 보다 즐겁고 의미 있는 일에 쓰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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