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국내 경기둔화와 물가 상승으로 패션업계에도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어려운 업황 속에서 보수가 깎인 전문경영인들이 있지만 일부는 연봉이 오르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기업을 이끄는 전문 경영인들의 지난해 연봉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윌리엄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지난해 27억1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윌리엄김 대표에게 △급여 21억9400만원 △상여 3억66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억5400만원 등을 지급했다. 특히 지난해 급여는 전년대비 1.3% 올랐다. 윌리엄김 대표는 2023년 취임 첫해 27억900만원의 보수를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급여는 근무일수 차이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동일 근무일 기준으로는 전년과 동일하게 지급됐다"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글로벌 사업 추진, 디지털 역량 강화를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M&A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1972년생인 윌리엄김 대표는 지난 2023년 1월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콜로라도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에서 부사장,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에서 리테일·디지털 수석부사장을 역임한 명품 패션전문가다.
이 가운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3086억원, 영업이익 2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대비 3.4%, 44.9% 줄어든 수치다.
이준서 삼성물산 패션부문 부사장은 9억6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급여 4억700만원 △상여 5억36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900만원이다. 이는 이 부사장이 패션부문장으로 승진한 이래 수령한 금액 중 최고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23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 이 부사장의 보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2023년 성과와 연차가 반영돼 지난해 급여가 3억4700만원에서 4억700만원으로 올랐다"면서도 "실적을 기준으로 하는 성과급의 경우에는 전년대비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1992년 제일모직에 입사한 후 에잇세컨즈사업부장, 상해법인장 등을 거쳐 2020년 말 패션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 부사장은 취임 후 부진했던 사업을 철수하고 자체 브랜드 에잇세컨즈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지난해 실적은 주춤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40억원, 1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12.4% 줄어들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 기업 한섬의 김민덕 대표와 LF 오규식 부회장은 전년대비 낮은 보수를 받았다. 먼저 김민덕 한섬 대표는 지난해 급여로 전년대비 1400만원 줄어든 12억3800만원을 받았다. 이중 △급여 9억8500만원 △상여 2억34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900만원이다.
한섬 관계자는 "상여는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보수총액 한도 내에서 지급하며 임원상여금 지급규정에 따라 PS(Profit Sharing), 영업활성화지원금 등으로 구성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한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4853억원, 영업이익은 63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8, 36.8% 감소했다.
오규식 LF 부회장은 2023년 16억4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으나 지난해 9억6900만원으로 전년대비 약 40% 감소했다. LF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결정된 임원인사관리규정에 의거 연간 급여총액의 1/12를 매월 균등 지급했다"며 "2023년 영업이익에 대한 인센티브의 감소"라고 말했다.
패션업계는 최근 경기둔화와 물가 상승으로 의류 구매가 줄어들고 있으며 이상기온 현상으로 겨울 의류의 매출 부진까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