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아시아 최초로 '버퍼형 ETF'를 출시한다. 버퍼형 상장지수펀드(ETF)는 하락장에서 일정 부분 손실 완충을 추구하고 상승장에서는 일정 수준까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형태로, 손실을 줄이면서도 수익을 추구하는 안정지향적인 투자자들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관심이 높은 투자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ODEX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ETF 상장을 예고하고 상품의 구조와 투자 활용법 등을 소개했다. 올해부터 ETF 부문장으로 부임한 박명제 부문장을 비롯해 임태혁 ETF 운용본부장 상무, 김선화 ETF 운용팀장과 김범석 S&P다우존스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 12월 취임 후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박명제 부문장은 삼성자산운용에 새 둥지를 튼 배경과 각오를 밝히면서 자신의 이름을 건 첫 ETF 출시 상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 부문장은 20여 년간 블랙록자산운용 계열에서 근무하다 처음으로 블랙록자산운용이 아닌 곳에서 일하고 있다.
박 부문장은 "감사하게도 저는 직장 생활 대부분을 전 세계 1등과 국내 1등에서 근무하고 있다. 두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의사 결정의 출발점과 종착점이 회사 이익보다 투자자 이익을 우선시하는 공통점이 있다. 또 조직 협업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조직 문화를 추구하고 단순한 이익 추구보다 고객 신뢰를 가장 중요시한다. 블랙록에서 삼성자산운용으로 이직한 이유"라며 "삼성자산운용이 자산운용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선도하고, 아시아 최초이자 국내에서 첫 도전인 버퍼형 ETF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상품에 대한 설명은 상품을 직접 운용할 김선화 ETF운용팀장이 맡았다. 김 팀장은 옵션을 활용한 ETF 중 대표적인 상품인 커버드콜 ETF를 예로 들면서 유사하게 옵션 전략을 추구하는 버퍼형 ETF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김 팀장은 "버퍼형 ETF는 옵션 전략을 활용해 수익구조를 사전에 설계하는 '디파인드 아웃컴' 상품"이라며 "커버드콜 ETF처럼 분배금을 통해 일정한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옵션 활용 상품인 '디파인드 인컴'과 구분된다"고 강조했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버퍼의 의미는 손실을 완충할 수 있는 구간을 뜻한다. KODEX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상품의 경우 1년 만기 옵션이나 매년 옵션이 롤오버(청산 후 재투자)되기 때문에 캡(콜옵션 행사가) 수준은 비용에 따라 매년 3월 변동되는 형태다.
예를 들면 S&P500지수가 22% 하락하면 10% 완충 효과가 적용돼 최종적으로 12% 하락을 반영하는 셈이다. 다만 S&P500이 12% 오를 경우 캡이 10%로 설정되면 ETF 수익률은 10%로 제한된다. 이처럼 수익구조를 선제적으로 만들어놓고 설정된 기간에 따른 증시 흐름에 따라 버퍼 ETF의 수익률을 먼저 예상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0년 넘게 삼성자산운용의 ETF부문을 운용하고 있는 임태혁 ETF운용본부장은 국내 투자자들에 다소 생소한 버퍼형 상품에 따른 투자 시 주의 사항을 당부했다. 임 본부장은 "이번에 출시하는 KODEX 버퍼형 ETF는 1년이라는 아웃컴기간이 종료 시점에 사전 설정된 버퍼와 캡 레벨이 추구되는 만큼, 그 이전에는 하락 완충 효과가 완전히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며 "아웃컴기간 초기보다 운용 아웃컴기간 종료일을 목표로 버퍼와 캡 수준이 추구된다는 점을 유념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최초 타이틀과 함께 버퍼형을 출시하면서 S&P500지수를 선택한 배경도 설명했다. 임 본부장은 "S&P500은 급락과 반등을 거치면서도 지난 35년 동안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 온 대표적인 글로벌 지수"라며 "삼성자산운용은 이번에 상장될 버퍼 ETF까지 포함해 S&P500 관련 15개의 KODEX ETF 라인업을 구축함으로써 아시아 최대 라인업을 보유해 다양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의 노력으로 탄생한 버퍼 ETF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솔루션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KODEX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ETF를 오는 25일 상장할 예정이다. 이 상품의 버퍼형 ETF 옵션은 1년 만기로 이달 21일(미국 시간) 구성된다. 운용보수는 총 0.3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