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주가 급락에 시총 '휘청'…개미 불만 커지는데 신학철 연봉 23억
  • 장혜승 기자
  • 입력: 2025.03.18 00:00 / 수정: 2025.03.18 07:11
LG화학 작년 주가 46.7% 추락에도
신학철 부회장 급여 23억원 수령
개미투자자들 불만 ↑
지난해 LG화학이 부진한 주가 성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가운데 기업 임원인 신학철 부회장은 연간 수십억원의 급여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신학철 한국화학산업협회 회장이 1월 LG화학이 부진한 주가 성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가운데 기업 임원인 신학철 부회장은 연간 수십억원의 급여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신학철 한국화학산업협회 회장이 1월 8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장혜승 기자
지난해 LG화학이 부진한 주가 성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가운데 기업 임원인 신학철 부회장은 연간 수십억원의 급여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신학철 한국화학산업협회 회장이 1월 LG화학이 부진한 주가 성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가운데 기업 임원인 신학철 부회장은 연간 수십억원의 급여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신학철 한국화학산업협회 회장이 1월 8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장혜승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지난해 LG화학이 부진한 주가 성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가운데 기업 임원인 신학철 부회장은 연간 수십억원의 급여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LG화학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 18억4000만원과 상여 4억6000만원을 더해 총 23억원을 수령했다. 이 외에도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사장의 보수는 15억4700만원이었다. 급여 10억9200만원과 상여 4억5500만원을 더한 금액이다.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급여 9억2000만원과 상여 7600만원을 더해 총 9억96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이사와 감사 등 임원 7명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36억88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4억6100만원으로 집계됐다.

LG화학의 주가는 지난해 3월18일 종가 기준 44만원에서 올해 3월17일 23만4500원으로 46.7% 추락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14조원 이상 증발했다.

회사 측은 신 부회장의 급여를 두고 "임원 보수 규정 중 성과인센티브 규정에 따라 이사회에서 결정한 금액"이라며 "계량지표와 관련해 매출액, 영업이익 등 재무목표 대비 달성 수준을 고려했고 비계량지표와 관련해서는 신성장 동력 육성, R&D 파이프라인 강화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 실적 등을 고려해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신 부회장은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석유화학 산업 전망을 두고 "석유화학 산업의 호조는 (아직) 이르다"며 "아직도 힘든 상태고 최저점을 지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배터리) 생태계 구축에 있어 LG화학은 과거부터 선도적 역할을 했고 앞으로도 계속된 기술 투자, 개발, 생산 공정 투자 등을 통해 생태계 개발에 앞장서겠다"며 "캐즘(전기차 수요 둔화)이 있더라도 장기적인 연구개발(R&D)과 글로벌 생산 기기 구축 등 투자 계획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LG화학이 부진한 주가 성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가운데 기업 임원인 신학철 부회장은 연간 수십억원의 급여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를 찾은 참관객들이 LG화학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LG화학이 부진한 주가 성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가운데 기업 임원인 신학철 부회장은 연간 수십억원의 급여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를 찾은 참관객들이 LG화학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문제는 투자자들의 실망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17일 네이버 증권 종목토론실에는 '신학철이를 퇴출시킵시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주주총회가 7일 남았다"며 "이번 주총에서 반드시 소액주주를 기만하고 업무에 무능한 신학철이를 몰아냅시다. 주총에 참석이 불가하신 주주님들은 전자투표에 참석해 '신학철 재신임', '이사 보수증액'에 반대의견을 표결해 주세요"라고 적었다. 해당 글에는 '매각 추진하자, 그게 우리가 살길', '반드시' 등 동조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증권가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아직까지 시장 참여자가 공감할 만한 사업 전략 변화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숫자로 증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경영진 결단이 없다면 주가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경쟁사보다 높은 배수(멀티플)를 적용할 근거가 적은 편이라는 이유에서다. 노 연구원은 "현 주가 수준이 저평가 구간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시장이 공감할 만한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만년 저평가주를 탈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LG그룹 주력 계열사인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연이은 부진으로 그룹사 시가총액이 감소했다는 점에서도 우려가 짙다. LG그룹 시가총액은 지난 10일 기준 141조5600억원으로 3위다. 이에 따라 4위인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차이는 3조7000억원 가량에 불과하다. 상장 계열사 주가가 조금만 더 하락하면 시총 순위 4위로 밀려날 수 있는 상황이다.

LG그룹은 지난해 6월17일에도 처음으로 현대자동차그룹에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넘겨준 바 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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