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 규모 KDDX 사업 방식 심의…HD현대중·한화오션 승자는?
  • 최의종 기자
  • 입력: 2025.03.17 17:56 / 수정: 2025.03.17 17:56
방사청, 관리분과위 개최…다음 달 방추위서 확정
방위사업청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결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을 심의했다. 사진은 한화오션의 한국형 차세대구축함(KDDX)이 가상 시운전하는 모습./한화오션
방위사업청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결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을 심의했다. 사진은 한화오션의 한국형 차세대구축함(KDDX)이 가상 시운전하는 모습./한화오션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방위사업청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결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을 심의했다. HD현대중공업이 요구하는 수의계약이든, 한화오션이 주장하는 경쟁입찰이든 다음 달 전까지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이날 오후 방위사업기획 관리분과위원회를 열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을 심의했다. 방위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국방부 장관)가 다음 달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의결하면 최종 확정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방위사업법상 청렴서약제에 따라 구체적인 관리분과위원회 심의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인 김선호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방추위에서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본다.

앞서 방사청은 2030년까지 총사업비 7조8000억원을 들여 KDDX 6척을 만들기로 했다.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 사업에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개념설계를,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맡았다.

그러나 HD현대중공업 직원이 대우조선해양이 만든 KDDX 개념설계 등 군사기밀을 유출한 사실이 적발됐다. 직원들은 재판에 넘겨져 지난 2023년 11월 유죄가 확정됐다. 방사청은 HD현대중공업에 보안감점을 적용했다.

방사청은 보안감점과 별개로 계약심의위원회를 열고 입찰 참가자격 제한이 아닌 행정지도 처분을 의결했다. 한화오션은 군사기밀 유출 사건에 임원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HD현대중공업 관계자를 고발했다가, 취하하기도 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HD현대중공업과 김동관 한화 부회장의 한화오션 중 어느 업체가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로 선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DB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HD현대중공업과 김동관 한화 부회장의 한화오션 중 어느 업체가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로 선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DB

HD현대중공업은 관행에 따라 기본설계를 맡은 업체가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을 수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군사기밀 유출 사건 등을 고려해 경쟁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했다.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이 지난해 하반기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양측이 고소·고발전을 벌이고 비상계엄 사태까지 겹치면서 올해 초로 밀린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KDDX 생산 능력을 갖춘 방산업체로 양사를 모두 지정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 성공 이후 한국 조선업계에 주목이 커진 상황에서 자웅을 겨루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협력 필요성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다. 지난해 호주 호위함 사업에서도 원 팀으로 나선 일본 등에 밀렸던 경험이 있다.

방사청은 지난달 25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해외 수출 사업에서 힘을 모아야 한다며 함정 수출 사업 원 팀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수상함 수출 사업은 HD현대중공업이, 잠수함 수출 사업은 한화오션이 주관한다. 각 사가 주관한 사업을 남은 업체가 지원한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협력 배경으로는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우정이 언급된다. 정 수석부회장과 김 부회장은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지난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고발전이 풀린 배경도 정 수석부회장과 김 부회장이 손을 잡으면서다.

다만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과정에서 양측 갈등이 표출하면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있다. 방사청 결과에 불복해 가처분 신청이나 본안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우려다. 이 경우 해군 전력화가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bell@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