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vs 최윤범 측 내주 주총 격돌…고려아연 분쟁 예측 '불허'
  • 최의종 기자
  • 입력: 2025.03.17 10:08 / 수정: 2025.03.17 10:09
최윤범 측, 순환출자 위법성 논란…MBK, 홈플러스 사태 대응 '시험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다음 주 각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통한 한판 승부를 벌인다. 지난 1월 23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진행되는 모습. /이새롬 기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다음 주 각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통한 한판 승부를 벌인다. 지난 1월 23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진행되는 모습.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다음 주 각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통해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사 수 상한 안건 효력을 정지한 가처분 이의신청에 법원 판단과 홈플러스 사태 등 변수가 존재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정기 주총을 연다. 고려아연은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정기 주총을 열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집중투표제를 도입한 첫 정기 주총을 연다.

지난해 9월부터 진행된 영풍·MBK 연합과 최 회장 측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사태, 순환출자 등으로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상태다. 업계에서는 다음 주 각 사 정기 주총에서 경영권 분쟁 윤곽이 드날 것으로 내다본다.

최 회장 작은 아버지 최창규 회장이 이끄는 영풍정밀은 영풍 정기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을 주주제안하고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추천했다. 집중투표제를 도입해 영풍을 흔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영풍은 최근 주식 액면분할과 주식·현금 배당 등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공개하며 표심 확보에 나섰다. 아울러 머스트자산운용이 추천한 전영준 후보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ISS 영풍 측 안건에 찬성 의사를 냈다.

본격적으로 영풍·MBK 연합과 최 회장 측이 맞붙는 고려아연 정기 주총은 지난 1월 열린 임시 주주총회 관련 가처분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 측은 고려아연 손자회사 SMC(썬메탈코퍼레이션)를 통해 영풍 지분 10%를 확보해 순환출자 구조를 만들었다.

최 회장 측은 임시 주총에서 고려아연→SMC→영풍→고려아연이라는 상호주 관계가 형성돼 상법상 영풍 의결권을 제한했다. 당시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사 수 상한 안건 등을 통과시켰다. 영풍·MBK 연합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기업회생 신청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기업회생 신청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영풍·MBK 연합은 임시 주총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지난 7일 일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상법상 상호주 관계에 따른 의결권 제한은 주식회사여야 하는데 SMC는 유한회사로 봐야 한다는 취지다. 법원은 집중투표제를 제외한 나머지 안건 효력을 정지했다.

영풍·MBK 연합은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약 25%를 현물출자해 신설 유한회사 와이피씨(YPC)를 설립해 상호주 관계도 깨졌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한 회사가 유한회사이기에 상호주 관계는 형성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최 회장 측도 후속 조치에 나선 상태다. 최 회장 측은 고려아연 해외 자회사이자 SMC 모회사 SMH(썬메탈홀딩스)가 영풍 지분을 현물 배당받아 새로운 순환출자 구조가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SMH는 주식회사이기에 의결권 제한도 적법하다고 했다.

최 회장 측은 영풍이 와이피씨를 설립했으나, 법인 등기가 완료되기 전에 계좌 간 대체의 전자등록 절차를 마쳤는지 등에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정기 주총에서 영풍 의결권을 제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 측은 주식·유한회사 논란을 해소한 동시에 임시 주총 효력정지 가처분 일부 인용 결정에 '이의신청'을 한 상태다. 법원은 주총 4일 전인 오는 24일 가처분 이의신청 사건 심문기일을 진행한다. 영풍·MBK 연합은 임시 주총 결의 효력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최 회장 측은 SMC에 이어 SMH를 순환출자 구조로 만든 과정에서 공정거래법 위반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순환출자 구조 위법성을 따지는 심사 절차에 나섰다. 별개로 지난해 유상증자 사태와 관련해 서울남부지검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영풍·MBK 연합을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도 있다. 영풍의 주력 사업장 경북 봉화 석포제련소는 조업 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박영민 대표이사 사장 등은 중대재해에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김기호 석포제련소장은 위기 극복·무재해 결의 대회를 열며 쇄신에 나섰다.

MBK는 홈플러스 사태라는 악재를 만난 상태다. MBK가 주주사로 있는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 이후 단기자금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김병주 회장은 소상공인이 결제 대금을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재를 출연한다고 밝혔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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