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유통] 0.0%냐 0.00%냐…논알코올·무알코올 구분법은?
  • 우지수 기자
  • 입력: 2025.03.15 00:00 / 수정: 2025.03.15 00:00
알코올 함유된 '비알코올', 전혀 없는 '무알코올' 분류
제조 공법에 따른 차이…미성년자는 구매 불가
14일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논알콜 맥주 코너에 알콜이 미랴 함유된 비알코올 맥주와 알코올 성분이 업는 무알코올 제품이 함께 진열돼 있다. /우지수 기자
14일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논알콜 맥주' 코너에 알콜이 미랴 함유된 비알코올 맥주와 알코올 성분이 업는 무알코올 제품이 함께 진열돼 있다. /우지수 기자

유통은 실생활과 밀접한 산업군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상품이 쏟아져 나와 소비자들의 삶을 윤택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들 상품을 사용하면서 문득 떠오르는 궁금증도 많습니다. 이 코너는 유통 관련 궁금증을 쉽게 풀어드리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유통 지식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더팩트|우지수 기자] 취할 걱정 없이 맥주 맛만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주류 매대를 살펴보면 '논알코올 맥주'만을 모아 판매하고 있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 주인공으로 알려진 영국 배우 톰 홀랜드도 미국에서 논알코올 맥주 브랜드를 직접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울시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박 모 씨(36·남)도 요즘 논알코올 맥주를 즐긴다. 술 마시는 기분은 내면서도 과하게 취하지 않아 '알쓰'(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인 본인 취향에 딱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 씨는 문득 궁금해졌다. 논알코올 맥주는 '술'일까 '음료'일까?

주류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세법 상 '술'이라고 부르기 위해서는 알코올이 1% 이상 함유돼야 한다. 즉 도수 1도 이상은 돼야 '술'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국내 주류업체가 생산·유통하는 논알코올 맥주는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긴 하지만 그 함량이 1% 미만이다. 때문에 주류가 아닌 탄산음료에 분류된다.

그렇다고 해서 알코올이 전혀 안들어간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주류업계는 논알코올을 '비알코올'과 같은 의미로 사용한다. 비알코올 맥주는 제품 패키지에 '알코올 1% 미만 함유'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술 성분이 약간은 들어 있다는 뜻이다. 시중에서는 '카스 0.0', '하이네켄 0.0 논알콜릭' 등이 비알코올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유통 중인 비알코올 맥주는 통상 0.01~0.05% 알코올 함량으로 구성돼 있다.

알코올 성분이 1% 미만으로 포함된 맥주는 비알코올, 알코올 성분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맥주는 무알코올로 분류되며 제품 패키지에 적힌 성분 설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비알코올 맥주 카스 0.0(왼쪽부터), 하이네켄 논알콜릭, 무알코올 맥주 하이트 0.00 /우지수 기자
알코올 성분이 1% 미만으로 포함된 맥주는 '비알코올', 알코올 성분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맥주는 '무알코올'로 분류되며 제품 패키지에 적힌 성분 설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비알코올 맥주 '카스 0.0'(왼쪽부터), '하이네켄 논알콜릭', 무알코올 맥주 '하이트 0.00' /우지수 기자

반면 술 성분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맥주는 '무알코올' 맥주라고 불린다. 무알코올 맥주는 제품 패키지에 '알코올 0.00%'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시중에서는 하이트진로의 '하이트 0.00' 제품이 무알코올 맥주에 속한다.

비알코올과 무알코올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제품명에 표기된 숫자다. '0.0%'가 적힌 맥주라면 비알코올, '0.00%'라면 무알코올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는 해외 맥주에도 적용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해외여행을 떠났을 때도 참고할 수 있다.

알코올 성분 차이는 제조 과정에서 생긴다. 비알코올 맥주는 일반 맥주와 같은 과정으로 만든 뒤 회사별로 개발한 '알코올 분리 공법'으로 알코올 성분을 따로 덜어 낸다. 알코올 분리 공법은 아직 완벽하게 알코올을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논알코올 맥주에 0.01~0.05%가량 알코올이 남게 된다.

무알코올 맥주는 탄산음료와 제조 과정이 비슷하다. 탄산음료에 맥주 향을 첨가해 만드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주류 회사에서도 무알코올 맥주 제품군은 일반적으로 음료 사업 부문에서 담당한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비알코올 맥주는 일반 맥주에서 최대한 알코올을 뺀 것, 무알코올 맥주는 '맥주맛 음료'라고 이해하면 쉽다"고 설명했다.

무알코올 맥주가 '맥주 향이 첨가된 탄산음료'이긴 하지만 미성년자는 구매할 수 없어 주의해야 한다. 제품 패키지에 '성인용' 음료라고 못을 박아뒀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구매할 때도 성인인증이 필요하다.

주류업계가 알코올 함량에 따라 비알코올과 무알코올을 분류하고 있음에도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판매 채널에서는 '논알코올 맥주' 코너에 두 제품군을 구분 없이 진열해두는 경우가 많다. 이 관계자는 "알코올 성분에 민감한 소비자가 논알코올 제품을 마셔야 할 때는 패키지 하단의 알코올 표기가 '0.00%'인지 '0.1% 미만'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index@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 ※ 이 기사는 팬앤스타에 제공되고 있습니다. 댓글 1개 보러가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