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지난해 국내은행의 순이익이 2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2024년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0%(1조2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주가연계증권(ELS) 배상비용 1조4000억원 등에 따른 영업외손실이 확대됐으나 대손비용이 3조1000억원 감소해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은행권 대손비용은 6조9000억원으로 전년(10조원)보다 3조1000억원 감소했다. 2023년 중 은행권이 대손충당금을 추가적립했던 덕에 지난해 대손비용이 줄었다.
지난해 기준 국내은행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8%로 전년(0.58%)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80%로 전년(7.88%)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59조3000억원으로, 전년(59조2000억원)에 비해 0.2%(1000억원) 증가했다. 이자수익자산 증가(+140.1조원, +4.4%) 등의 영향이다.
다만 이자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크게 둔화됐다. 국내은행들의 이자이익 증가율은 2022년 21.6%에서 2023년 5.8%, 2024년 0.2%로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순이자마진(NIM) 역시 2022년4분기를 고점으로 축소 추세다.
지난해 국내은행 비이자이익은 6조원으로 전년(5조8000억원)에 비해 2.9%(2000억원) 늘었다. 전체 비이자이익 중 유가증권매매이익 등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5조8000억원을 차지했다.
판매관리비는 27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26조5000억원)에 비해 3.2%(9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인건비(16조5000억원)와 물건비(10조9000억원)이 전년 대비 각각 6000억원, 2000억원 늘었다.
대손비용은 6조9000억원으로 전년(10조원)에 비해 30.9%(3조1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올해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취약부문 중심의 신용리스크 확대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며 "위기가 커져도 은행이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