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정책 재차 강조…"수십년간 착취당했다"
  • 김태환 기자
  • 입력: 2025.03.14 08:33 / 수정: 2025.03.14 08:33
기존 무역 질서 불신…한국 등 FTA 체결국도 예외 없어
EU 주류 200% 관세 부과…세계 주요국 상호관세 발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SNS를 통해 관세 정책을 완화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SNS를 통해 관세 정책을 완화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워싱턴=AP.뉴시스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대대적인 관세정책으로 유럽연합(EU), 캐나다 등과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관세 정책을 완화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EU가 미국산 위스키에 관세를 부과한 것과 관련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로지 미국을 이용하려는 목적으로 결성된 EU가 (미국산) 위스키에 50%라는 더러운 관세를 부과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 관세가 즉시 철폐되지 않는다면 미국은 곧 프랑스 및 기다 EU 대표 국가에서 출시되는 모든 와인, 샴페인 등 알콜 제품에 2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 내 와인 및 샴페인 비즈니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U를 "세계에서 적대적이고 가혹한 과세 및 관세 당국 중 하나"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또 "미국은 자유 무역을 갖고 있지 않다. 우리는 '멍청한 무역'을 하고 있다"며 "전세계가 미국을 갈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이 주도해온 자유무역질서가 미국에 막대한 손해를 불러왔다는 기존 주장을 다시금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인식하에 대대적인 관세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2일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가 발효됐고, 4월2일에는 세계 주요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발효한다.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목재 등 품목별 추가 관세도 예고한 상태다.

기존 무역 관계를 뒤엎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들에도 예외없이 적용될 전망이다.

당장 미·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체결국인 멕시코와 캐나다가 가장 먼저 관세 정책의 타깃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타닐 유입 등을 명목으로 양국에 각각 25% 관세를 지난 4일부터 부과했고, 일부는 유예가 이뤄졌다.

한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 미국은 FTA 체결국이지만 트럼프는 지난 4일 한국의 관세가 미국보다 4배 높다며 추가 조치를 예고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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