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반기 머스크와 동반 방한하나…조선·차·통신업계 "심상찮다"
  • 최의종 기자
  • 입력: 2025.03.13 10:46 / 수정: 2025.03.13 10:49
10월 말 APEC 정상회의 참석 전망
머스크 동행 가능성에 산업계 '집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월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미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는 모습.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월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미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는 모습. / AP·뉴시스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월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전망이다. 취임 초부터 관세 정책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을 높이는 장본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는 지난 11일 세종연구소가 개최한 한 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참석을 확신한다"라며 "꼭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사대리는 중국이 내년 APEC 의장국인 점을 비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참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재선 성공 이후 국내외에선 기존 질서를 벗어나는 대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경쟁 구도에 있는 중국뿐만 아니라 캐나다와 멕시코 등 우방국에 대한 관세 정책 등에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주요 국가 시장도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요동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트럼프 2기 실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방한도 관심을 두고 있다.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트럼프 2기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연방정부 예산 삭감을 주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테슬라 모델S 세단을 직접 올라탄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머스크 최고경영자 방한과 제너럴 모터스(GM) 한국사업장(한국GM) 철수설을 맞물려 보는 시각이 있다.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이 있는 한국GM은 현재 트럼프 관세 정책 직격탄을 맞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국GM 각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 약 84%는 미국으로 수출된다.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관세가 영구화되면 공장 이전 여부와 생산 할당 정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GM 노사는 오는 15~22일 미국 미시간주 GM 본사와 현지 공장 등을 방문해 위기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GM이 최종적으로 철수하면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테슬라가 진출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나온다. 다만 쉽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더팩트 DB
한국GM이 최종적으로 철수하면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테슬라가 진출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나온다. 다만 쉽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더팩트 DB

한국GM이 최종적으로 철수하면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테슬라가 진출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나온다. 전기차 맏형 테슬라가 패스트 팔로워 현대자동차그룹에 밀리는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은 상당하다. 테슬라 모델Y를 향한 한국 시장 애정은 꾸준하기 때문이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는 최근 CBS 이철희의 주말 뉴스쇼에 출연해 "트럼프가 APEC에 방한할 가능성도 있다. 머스크도 올 가능성이 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다만 문학훈 오산대 교수는 "문제는 생산 단가다. 인건비 비중도 높기에 테슬라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이끈 스페이스X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본격적인 한국 서비스도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월 스타링크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국내 기술 기준을 개정하기도 했다. 국내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에 잠재적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불확실성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는 의미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하반기 방한이 본격적인 조선업계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성공 직후 한국 조선업계에 러브콜을 보냈다. 미·중 갈등 속 조선업에서 한국과 손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HD현대와 한화 모두 지속적인 구애에 나선 모양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과 급유함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HD현대그룹은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해 친밀도를 높이기도 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경주와 울산이 붙어 있어 울산시 차원에서 방문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보낸 첫 시그널이 조선 협력인 만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급 2번 함 다산정약용함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bell@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