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서명한 포고문에 따라 12일(현지시각·미 동부 기준)부터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등 87개 파생상품에 25% 관세가 부과된다. 이와 관련,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내일 워싱턴 D.C에 방문해 미 행정부 주요 인사를 면담한다.
12일 산업부는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지난 11일(현지시각) 미 상무부가 추후 공지하기 전까지 관세 부과를 유예하기로 했던 87개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에 대해 즉시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CBP 홈페이지 게시글에 따르면 철강·알루미늄 등은 함량 가치(value of the content) 기준으로 25% 관세가 부과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2018년부터 철강 수출에 적용받았던 면세 쿼터(연간 263만톤)는 폐기됐다.
다만, 산업부는 미 상무부의 공식 발표가 연방 관보에 게시되지 않은 만큼 관련 상황을 면밀하게 살핀다는 방침이다. 파생상품 추가 여부와 민관소통 채널도 실시간으로 유지한다.
산업부는 향후 함량 기준 가치를 증빙해야 하는 대미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법률·회계 자문 및 통관 서류 작성 대행 업무를 이날부터 지원하기로 했다. 담당 법률·회계 법인은 세종·화우·안진(딜로이트)·DKC·KPMG·ITC 등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파생상품 추가 지정 여부 등 미국 동향을 주시하고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 본부장은 오는 13~14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미 무역대표부(USTR) 등 정부 고위관계자를 면담한다. 공급망, 경제·통상 협력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 이행을 위한 투자환경 조성도 요청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지난 2월 산업부장관 방미 당시 고위급 면담을 통해 확인한 양국의 주요 관심사항에 초점을 두고 구체적인 후속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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