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한화자산운용의 방산 상장지수펀드(ETF)가 순항하고 있다.
12일 한화자산운용은 'PLUS K방산' ETF의 순자산총액이 10일 종가 기준 50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1일 3,000억을 넘어선 지 약 한 달 만이다.
또한 PLUS K방산은 올해 국내에 상장된 900여개의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10일 종가 기준 PLUS K방산은 올해 82.51% 올랐으며, 최근 3개월 기준 수익률은 102.66%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PLUS K방산은 한화자산운용의 대표적 방산 ETF 상품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14%), 한화오션(19.56%), 현대로템(16.98%), 한국항공우주(15.26%) 등 국내 방산주들이 포함돼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유럽 국가들의 방위력 강화 움직임에 자산총액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트럼프-젤렌스키 회담 결렬 이후 유럽은 총액 8000억유로(약 1258조원) 규모의 'EU 재무장계획(ReArm Europe)'을 발표하고 유럽 자강론을 직접 언급하며 재무장 필요성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유럽은 세계 2차 세계 대전 이후 무기 생산시설 및 공급망을 축소해왔기 때문에 공급대비 수요가 급증한 상황이라 이 수요가 K방산까지 수혜가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뿐 아니라 중동시장 역시 노후화된 무기를 대규모로 교체하려는 수요도 존재해 다양한 수출 기회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사우디, UAE(아랍에미리트) 두 국가의 노후 무기 교체 수요만 해도 18조원 규모의 큰 시장이고 그 외 국가도 잠재 수요가 존재하는 상황이라 중동시장 역시 K방산의 주요 수요처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JP모건은 지난 6일 발표한 'Korean Defence'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방위 산업이 긍정적인 요인 중 하나로 중동의 방위비 증가를 꼽았다. 중동 국가들이 방위비를 늘리며 군수품을 대량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1990년 이전에 도입한 전차, 장갑차, 자주포 등이 노후화해 대규모 교체 수요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략사업부문장은 "2025년 K방산의 주요 시장은 중동과 미국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국제 정세 변화와 함께 유럽이 다시 한번 큰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추가 수요가 생겨난 상황"이라며 "K방산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방위시장의 황금기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방위산언을 중장기적 시작으로 바라봐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우호적 국제정세와 환경에서 K방산은 유럽 방산 시장에서 현지 생산, 기술 이전, 신속한 납품 등의 전략적 접근을 통해 존재감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기회 요인들을 활용해 한국 방산업체들이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면, 유럽 방산 시장 내 주요 공급자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