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는 수소·통신판매?…신사업 관심 갖는 건설사들
  • 공미나 기자
  • 입력: 2025.03.13 00:00 / 수정: 2025.03.13 00:00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 등 이달 주총 개최
'수소'·'통신판매' 등 신사업 추가 계획
지난해 9월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9월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 | 공미나 기자] 건설업계가 이달 연이어 주주총회를 연다. 주요 건설사들은 이번 주총에서 신사업 확대를 위한 사업목적 추가 정관 개정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연이어 주총을 열고 신사업 전개를 위한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신사업의 공통 키워드는 '수소'와 '통신판매중개업'이다.

삼성물산은 14일 주총에서 '수소 발전 및 관련 부대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사업목적 추가는 수소 사업에 대한 역량 확보 및 사업 구체화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그간 신재생 에너지의 핵심 중 하나인 수소 사업을 적극 추진해왔다. 2023년부터는 경북 김천시에 국내 최초로 외부에서 에너지를 받지 않고 직접 생산하는 '오프 그리드' 태양광 발전을 통해 그린수소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호주 기업과 손잡고 그린수소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내년 연간 최대 300톤의 그린수소를 호주 내수시장에 공급한다는 목표다. 또 오만에서는 일본 마루베니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살랄라 지역의 그린수소∙암모니아 사업에 대한 독점 사업권을 확보했다.

이와 더불어 삼성물산은 '통신판매중개업'도 신규사업에 추가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통신판매업중개업 추가는 당사 플랫폼 사업을 더욱 명확히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출시한 홈플랫폼 '홈닉'과 빌딩플랫폼 '바인드' 사업 등을 더욱 확대하려는 목적이 아니냐고 바라보고 있다.

업계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이번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수소 관련 사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짓고 있는 전북 부안 수소생산기지 조감도. /현대건설
업계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이번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수소 관련 사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짓고 있는 전북 부안 수소생산기지 조감도. /현대건설

현대건설도 20일 열리는 주총에서 '수소에너지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올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소 관련 사업은 그간 꾸준히 진행해 온 신사업의 일환"이라며 "올해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오는 가운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건설은 지난해 전북 부안에 국내 최대 규모의 상업용 수전해 수소생산설비를 착공, 연내 준공을 앞두고 있다. 완공되면 하루 1톤 이상의 수소 생산이 가능해진다.

특히 현대건설의 수소 에너지 사업은 현대차그룹의 수소 벨류체인 사업 확장 전략과 맞물려 있다. 2021년 현대차그룹은 2040년까지 수소 에너지의 대중화를 이루고 수소사회 실현에 기여하겠다는 '수소비전 2040'을 내놓은 바 있다. 이후 수소 밸류체인 브랜드 'HTWO'를 공개하고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수소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그룹 차원에서 수소 생태계를 활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GS건설도 25일 열리는 주총에서 '통신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목적 추가가 모듈러 주택 사업 확장을 염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사들이 신사업을 확장하는 데에는 전통적인 건설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며 차별화된 신사업을 통해 미래 먹거리 선점이 중요해졌다"며 "R&D 투자 여력이 있는 대형 건설사들은 전통적인 건설산업 외에도 꾸준히 에너지 사업이나 모듈러 주택 등 사업 목적을 늘리는 데에 초점을 맞춰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여러 건설사들이 새로운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것은 그간 쌓아온 성과가 있었으니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겠는 의지로 읽힌다"고 덧붙였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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