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보다 싸게 팔아요"…유통업계, '가성비 건기식' 줄줄이 내놓는다
  • 문은혜 기자
  • 입력: 2025.03.12 00:00 / 수정: 2025.03.12 00:00
성분·가격 합리화해 건기식 틈새시장 공략
판매 채널 다양해지고 가격 저렴해지면 소비자는 이득
편의점 CU가 건강기능식품 판매 점포를 늘리고 1500원대 제품을 선보이는 등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CU
편의점 CU가 건강기능식품 판매 점포를 늘리고 1500원대 제품을 선보이는 등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CU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최근 1만원 미만의 '가성비 건기식(건강기능식품)' 출시가 유통업계 트렌드로 떠올랐다. 성분과 가격을 합리적으로 줄여 고물가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소비자를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약국이나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유통되던 건기식이 다양한 채널로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다이소와 편의점들이 가성비 건기식 판매에 뛰어들었다.

편의점 CU는 동아제약과 협업해 △비타C 츄어블 레몬정 △이탈리아산 유기농 레몬즙 △아일로 카무트 효소 등 1500원대 가성비 제품을 선보였다. 코로나19 이후 편의점에서도 건강 관련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자 틈새를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CU는 건기식을 판매하는 점포도 확대 중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전국 3000곳인 건기식 판매 점포는 올해 상반기 5000곳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CU 관계자는 "건기식을 판매 중인 점포 매출이 일반 점포보다 3배 높게 나타났다"며 "시장 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건강 관련 제품들을 계속해서 선보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경쟁 편의점들도 건기식 매출이 매년 성장 중이다.

GS25의 건기식 매출 성장률은 △2021년 24.1% △2022년 40.7% △2023년 26.2% 등을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건기식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60% 성장했고 같은 기간 이마트24는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들 편의점 또한 건기식 제품군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판매점인 다이소도 최근 3000~5000원대 건기식을 판매해 주목을 받았다. 대웅제약, 일양약품, 종근당 등 제약사들과 손잡고 건기식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그러나 대한약사회가 다이소에 건기식을 납품한 제약사를 대상으로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일시적으로 논란이 됐다. 약사회 압박에 일양약품은 다이소 출시 닷새 만에 철수 결정을 내렸지만 대웅제약과 종근당은 아직까지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건기식 시장이 이처럼 뜨거워진 이유는 시장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6조440억원에서 오는 2030년 25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50대 이상이 주가 됐던 건기식 타깃층은 최근 유아동과 청년층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시장이 커지고 소비자들도 약국 외에 다양한 채널을 통해 건기식을 구매하자 유통업계도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건기식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다양한 채널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건기식을 접할 수 있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득"이라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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