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대한항공 새 로고·비전 공개…화학적 결합도 '착착'
  • 최의종 기자
  • 입력: 2025.03.11 18:00 / 수정: 2025.03.11 18:00
조원태 회장 "통합 진에어도 절차 진행…부산에서 역할 할 것"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1일 열린 대한항공 신규 CI 론칭 행사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의종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1일 열린 대한항공 신규 CI 론칭 행사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의종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30년간 경쟁 관계에 있었기에 화학적 결합이 힘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보다는 덜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안전을 목표로 하는 기본 운영은 같기 때문입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진행된 신규 CI(기업 아이덴티티) 론칭 행사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밝힌 말이다. 조 회장은 지난 1월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메시지에서 '아시아나항공 회장'이라고 자칭하며 화학적 결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기존 대한항공 태극마크에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한 새 CI를 공개했다. 새로운 항공기 도장은 로고 타입 'KOREAN'을 두껍게 표현했다. 최근 글로벌 항공사가 추구하는 현대성과 미니멀리즘을 반영했다는 것이 대한항공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2년 동안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한 뒤 최종 통합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 창립 이념 수송보국(輸送報國)을 바탕으로 고객과 사회, 전 세계를 연결한다는 '존재 이유'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연결"을 제시한 상태다.

조 회장은 당장 직면한 과제는 인위적 구조조정 우려를 없애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처우가 대한항공과 많은 차이가 있다. 합리적인 선에서, 직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할 예정"이라며 "어느 한쪽에 우대는 절대 없을 것이다. 모두 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등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시정조치 이행 상황을 매 분기 점검해 보고하는 이행감독위원회를 꾸렸다. 이행감독위 구성원으로는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겸 대법원 양형위원과 황태희 성신여대 지식산업법학과 교수 등이 선임됐다.

조 회장은 마일리지 통합 계획과 관련해 "고객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통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현재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당장 밝히기 어렵지만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독과점이라는 말이 솔직히 이해되지 않는다.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이 11일 신규 CI 론칭 행사를 열었다. /최의종 기자
대한항공이 11일 신규 CI 론칭 행사를 열었다. /최의종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병하면서 각 계열 저비용 항공사(LCC) 진에어와 에어서울·에어부산도 통합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진에어 품에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안길 예정이다. 다만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에어부산을 분리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조 회장은 "에어부산과 관련해 부산을 기본으로 하는 항공사로 노력이 많이 필요해 보인다. LCC 3사 시스템이 다르다. 분리 매각에 기본적인 입장은 크게 생각해 본 적 없다는 것"이라며 " 부산은 제2 도시로서 진에어가 에어부산 역할 이상을 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대명소노그룹은 최근 티웨이항공을 경영하던 예림당 측으로부터 지분을 매입했다. 올해 중 에어프레미아도 합병해 제2의 아시아나항공을 출범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있다. 사모펀드가 이끄는 이스타항공도 엑시트(투자금 회수) 대상으로 언급된다.

항공업계 재편 속 통합 대한항공과 통합 진에어가 마주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 회장은 "진에어는 대한항공 산하 LCC로서 단거리 위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관광 수요가 많은 노선을 중심으로 취항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등 글로벌 불확실성은 전 산업군이 예의주시하는 부분이다. 환율에 영향을 받는 항공업계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조 회장은 임직원이 뜻을 모으면 코로나19 당시처럼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본다.

대한항공은 이날 CI를 공개한 뒤 2년 뒤 아시아나항공을 완전히 통합할 때 새로운 승무원 유니폼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유니폼 디자인보다 능가하는 것을 만들기 쉽지 않은 모양새다. 조 회장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조 회장은 "처음 합병을 발표할 때 6개월 만에 마무리하겠다고 했다"면서도 "4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마지막 승인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으면서도 책임감에 마음이 무거웠다. 안전에 책임을 무겁게 생각하고 역할 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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