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3월 신작 대전…상반기 성적 가를 분수령
  • 조소현 기자
  • 입력: 2025.03.12 00:00 / 수정: 2025.03.12 00:00
넷마블, 20일 'RF 온라인 넥스트'
넥슨, 27·28일 '마비노기 모바일'·'카잔'
크래프톤, 28일 '인조이'
넷마블은 오는 20일 MMORPG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를 출시한다. /넷마블
넷마블은 오는 20일 MMORPG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를 출시한다. /넷마블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3월 중하순 줄줄이 신작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신작들의 성과는 곧바로 각 기업의 실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넷마블, 크래프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이달 중순부터 대형 신작을 연이어 공개할 예정이다.

넷마블이 오는 20일 'RF 온라인 넥스트'를 출시하며 신작 경쟁의 포문을 연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지난 2004년 출시해 54개국에서 2000만명의 이용자에게 사랑받아 온 'RF 온라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3개 국가 간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바이오슈트·비행 액션·메카닉 장비인 '신기' 등을 통해 다채로운 전투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신기는 플레이 초반 누구나 과금 없이 획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신기의 성장 또한 플레이만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넷마블의 올해 첫 신작이자, 실적 안정화를 위한 중요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넷마블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4분기에는 166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 확보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RF 온라인 넥스트가 흥행할 경우, 넷마블의 올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오는 27일 MMORPG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을 출시한다. /넥슨
넥슨은 오는 27일 MMORPG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을 출시한다. /넥슨

넥슨도 오는 27일과 28일 각각 '마비노기 모바일'과 '퍼스트 버서커: 카잔(카잔)'을 출시한다.

우선 넥슨의 자회사 데브캣이 개발한 MMORPG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은 지난 2004년 출시한 '마비노기'를 모바일 플랫폼에 이식한 게임이다. 지난 2017년 개발 소식을 알린 뒤 약 8년 동안 공을 들인 작품이다. 개발비에만 1000억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비노기는 감성적인 스토리와 자유도 높은 플레이 방식으로 많은 팬을 보유한 IP다. 넥슨은 원작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맞춰 새롭게 설계된 콘텐츠를 제공해 장기 흥행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카잔도 넥슨의 핵심 IP인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세밀한 전투 공방과 고품질 3D 셀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그래픽이 강점이다. 펠로스 제국의 대장군 카잔의 몰락을 둘러싼 사건을 추적하며, 회피와 반격을 활용한 치열한 전투 공방으로 도전적인 플레이 경험을 선사한다.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이 제작한 이 게임은 지난해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을 비롯해 도쿄 게임쇼, 더 게임 어워드 등 주요 글로벌 게임 행사에서 주목을 받았다. 던전앤파이터 IP가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에서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두 게임 모두 강력한 IP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넥슨의 올해 실적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래프톤도 오는 28일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 형태로 출시하며 신작 경쟁에 합류한다.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신의 입장에서 가상 인간인 '조이'를 직접 조작하며 이들의 삶을 관찰하는 게임이다. 주인공의 생김새와 몸집, 얼굴 표정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특히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 'CPC(Co-Playable Character)'가 도입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CPC는 엔비디아 에이스 기술로 구축된 게임에 특화된 온디바이스 소형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게임 이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캐릭터다. 기존 NPC(Non-Player Character)와 달리 이용자와 대화하고 협력하며, 사람처럼 상황을 인식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 경험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 신작 대전은 각 게임사의 실적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부 게임사의 부진이 이어졌지만,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은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신작들이 흥행할 경우, 이들 기업의 실적 확대와 함께 게임업계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넥슨의 던파 IP 카잔과 크래프톤의 신규 IP 인조이 얼리억세스가 스팀에 출시된다"며 "두 게임 모두 글로벌 타깃한 신작이다. 인조이는 위시리스트 기준 4위로 예상대로 300만장 이상의 성과를 거둔다면 크래프톤의 리레이팅 뿐 아니라 국내 게임 산업 전체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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