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공미나 기자]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효과로 서울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반등했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발표한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81.5를 기록했다. 지난달 큰 폭으로 하락(88.0→75.8)했으나 이달 5.7p오르며 한 달 만에 다시 80대에 진입했다.
주산연은 "지난달 서울시가 토허구역을 해제하면서 강남 3구를 비롯한 서울과 인근 경기 주요 지역의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량이 증가하고 대출 규제까지 완화되면서 서울과 경기의 입주전망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기도 아파트 입주전망지수(65.3→73.6, 8.3p↑)도 상승했다. 반면 광역시는 3.4p(75.3 →71.9), 도지역은 2.1p(78.0→75.9) 하락하며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75.6→73.8, 1.8p↓)도 하락했다.
토허구역 해제의 여파가 서울 아파트 거래량 회복에도 영향을 줬다고 주산연은 분석했다. 주산연은 "월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7월 9224건으로 연간 정점을 찍었으나 대출 규제 강화,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탄핵정국 등이 겹치며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3000건대로 급감했다"며 "그러나 2월 토허구역 해제와 기준금리 인하 및 대출 규제가 완화되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4000건을 넘어섰다. 강남 3구에 이어 비강남권도 거래량 회복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2월 전국 입주율은 70.4%로 12월 대비 6.9%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74.1%에서 80.2%로 6.1%p 상승, 5대광역시는 57.2%에서 69.6%로 12.4%p 대폭 상승, 기타 지역도 64.2%에서 67.4%로 3.2%p 상승했다.
2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1404가구로 1월(3만3723가구)보다 37% 감소하며, 입주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 입주 물량은 7250가구로 1월(1만3980가구)의 절반가량으로 감소된 반면, 아파트 매매 및 전셋값이 상승세를 보이며 입주율이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미입주 원인은 잔금대출 미확보(37.9%), 기존 주택 매각 지연(31.0%), 세입자 미확보(19.0%), 분양권 매도(5.2%) 지연 순으로 조사됐다.
잔금대출 미확보는 11.6p 증가한 반면,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은 11.1%p, 세입자 미확보는 2.1%p, 분양권 매도 지연은 0.1% 감소했다.
주산연은 "주 대출 규제 완화 기조로 기존주택 거래 지연 현상은 감소했으나, 신축 아파트에서는 잔금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입주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대출 완화 정책이 아직 신규시장 전반에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1년 만에 70%에 진입하며 회복 양상을 보였다. 주산연은 "입주 물량 감소에 이어 대출 규제 완화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3년간 아파트 착공 물량이 급감하며 입주 물량 감소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추후 전월세 가격의 상승 압력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